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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련자료/생활속 과학

지하철 환기구 풍력발전 가능할까?

by 민서아빠(과학사랑) 2013. 5. 29.




2008년 10월 29일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국내 처음으로 지하철 환기구로 배출되는 바람을 이용한 풍력 발전설비를 고안했다고 밝혔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선풍기 앞에 발전기 다는 꼴이다.

송풍구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면 지하의 탁한 공기를 충분히 지상으로 뽑아내지 못하게 된다. 송풍구를 지나가는 바람이 발전기를 돌려서 바람이 약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고도 달지 않은 때와 똑같이 공기를 뽑아내려면 송풍기를 더 세게 돌려야 하는데, 이러면 추가로 전기를 써야 한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강신형 교수는 "송풍기에서 강한 바람이 나온다고 해서 이걸 이용해서 전기를 얻겠다는 것은 야만적인 생각이다"라며 "차라리 송풍기 출력을 낮추는 쪽이 에너지를 더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송풍기 바람으로 발전기를 돌리면 안 되는 까닭은 바람이 전기로 바뀔 때 에너지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열역학 제2법칙)이다. 송풍기 바람으로 발전기를 돌리면 에너지가 전기에서 바람으로, 바람에서 다시 전기로 변하면서 상당량의 에너지가 허공으로 에너지가 사라지게 된다.


서울메트로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아하에너지 허현강 대표는 "손실에 대해선 고려해보지 않았지만 발전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더 많을 것이다"라며 "실제로 되냐 안 되냐가 중요한 거지 물리학 법칙(열역학 제2법칙)은 생각할 필요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