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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신문사에 과학수업에 대한 생각을 보냈습니다.
몇일전 신문에 실렸네요


-- 아래는 원고 내용입니다. --



1. 과학자가 되고 싶은사람?

 

어렸을 때 아이들의 꿈은 대통령 또는 과학자가 가장 많다고 한다. 멋진 로봇을 만들어 지구를 지키고, 로켓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꿈을 꾸며,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만들어내서 인류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과학자. 그런 꿈을 먹고 아이들은 자라난다.

중학교 3학년 수업시간 “나중에 커서 과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 조용하던 학급에 1명의 학생이 손을 든다. 주변 눈치를 보며 한 학생이 따라서 손을 든다. “또 과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 없나요?” 모두 서로의 얼굴만 쳐다볼 뿐 더 이상 과학자가 되려는 꿈을 가진 학생이 없는가 보다. 다른 반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다닐 때 과학자가 꿈이었던 사람 손들어 보세요” 학급의 절반 정도의 학생이 손을 든다. 무엇이 학생들에게서 과학자의 꿈을 빼앗아 갔는가? 그렇다면 과학교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2. 과학은 어렵다.

 

학생들에게 질문한다. “왜 과학자의 꿈을 접었나요?” ‘과학은 재미없어요’, ‘너무 어려워요’ ,‘나중에 과학자가 되면 돈을 많이 못 번데요’ 과학자의 꿈을 접은데는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한다. 언제부터인가 과학은 재미없고, 어려운 과목으로 변해 버렸다. 다양한 자연현상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것 만큼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어디있단 말인가? 과학을 가르치는 한명의 교사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3. 과학교과서에 반은 뻥이다.

 

과학 첫시간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는 ‘과학 교과서에 절반은 사실이 아니다.’ 라는 말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논란이 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학사를 보면 과학의 발전은 기존 학설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 때문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닐수도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 때문에 지동설이 생겨나게 되었다. 교과서에 나와있는 내용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인다면, 더 이상의 과학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 교과서에 나와있는 내용은 현재까지 우리가 믿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사실이다. 오늘도 학생들에게 말한다. ‘교과서 내용을 100% 믿지마라’. 적어도 교과서 배운 내용의 마지막에 “정말로 그럴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

 

4. 경험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

 

경험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 사실 우리는 과학에서 배우고 있는 내용의 많은 부분을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정전기, 전기, 구름, 빛, 물, 가위, 칼, 고무줄 등 우리는 이미 생활속에서 많이 경험하고 사용해본 것 들이다. 과학은 쉽다. 경험한 것들을 상기시켜 이론적으로 설명해 주면 되기 때문이다. 과학선생님인 것이 때로는 너무 좋다. 장난감, 생활용품 무엇을 들고 들어가도 그 안에는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선생님 오늘은 뭘 가지고 오셨나요?’

평상시에 매일 보는 가위도,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과학시간에 교실에 가지고 들어가면 훌륭한 실험도구가 된다. 몇 년 전부터는 과학완구, 아이디어가 있는 생활용품, 쉽게 볼 수 없는 실험도구등을 구입해 가지고 교실에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하나의 일이 되었다. 또 구할 수 없는 도구 중에 직접 만들 수 있는 것들은 인터넷 자료를 찾아 직접 만들어서 가지고 있다. 작년에 만들었던 ‘자외선 조사카드를 이용한 청사진’은 SBS UCC과학탐험대에서 본교로 촬영을 오기도 하였다. 현재 이천중학교에는 60여가지 정도의 과학과 관련된 완구, 생활용품등을 보유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개씩만 가지고 들어가도 1년동안 매번 새로운 것들을 보여 줄 수 있다. 공중에

떠서 도는 공중부양팽이를 TV를 통해서 본 학생과, 직접 교실에서 본 학생의 경험이 같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5. 직접경험을 할 수 없는 것들은 UCC를 통해...

 

직접경험을 할 수 없는 것들도 많이 존재한다. 화산폭발, 지진, 우주와 같은 것들은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UCC를 활용하고 있다. 직접 경험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간접경험이라 할지라도 말로만 듣는 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밤늦은 시간까지 유투브를 검색하고 다니지만, 다음 수업시간에 UCC를 보며 즐거워할 아이들을 생각하면 수업시간에 보여줄 만한 동영상을 하나 찾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수업시간이 지나도 어디서나 볼 수 있게 개인홈페이지(http://sciencelove.com)를 통해 UCC 자료를 계속해서 공유하고 있다. UCC자료를 수업에 활용하다 보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각과 실험방법, 아이디어들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더 가치가 있는 것 같다.

 

6. 수업시간에 게임을?

 

아무리 좋은 수업이라도 학생들의 참여가 없다면 죽은 수업이나 다름없다. 교사는 무대위에 배우와 같다. 1시간동안 열심히 공연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썰렁하다면 그때 보다 더 힘들 때가 없다. 그래서 항상 ‘과학시간은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라는 생각을 한다. 즐거운 수업시간을 만들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으로 TV나 컴퓨터에 나오는 게임을 수업에 이용하고 있다. 직접 프로그램을 짜고 수업과 관련된 내용으로 문제를 변환하여, 가족오락관에 나오는 퀴즈게임들도 수업시간에 하나의 수업방법으로 활용한다. 지겨운 수업이 아니라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싶다. 그러면서 과학시간을 즐거워하게 하고 싶다.

 

7. 우리는 모두 과학자다.

 

내가 학생들에게 원하는 것은 전문적인 과학자가 아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자연현상에 흥미를 갖고 일상 생활속에서도 과학자처럼 탐구하고 연구할 수 있는 학생들이 되길 원한다. 그들이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세상의 일들은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일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과학자다.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어머니도, 작은 가게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도,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우리는 모두 과학자다. 오늘도 우리 모두는 자신의 분야에서 무엇인가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구하며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8. 교육을 통해 미래를 생각한다

 

예전에도 그랬었고, 현재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교육은 우리의 미래다. 나는 오늘도 교실에서 우리의 미래를 본다. 가지고 들어간 실험도구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의견과 꿈을 이야기 하며, 새로운 방법을 찾기위해 탐구하고 연구할 줄 아는 학생들을 보며, 아직도 우리에게는 희망과 꿈이 있음을 생각한다. 나의 노력이 우리의 밝은 미래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재미있는 과학수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Posted by 민서아빠(과학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