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봉투 안의 내용을 볼 수 있을까? 볼 수 없다면 왜 볼 수 없을까?
학생들에게 본다는 것의 개념을 명확하게 잡기 위해서 모둠 활동을 해 보았다.
결국은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에서 부터 접근해야 한다.
본다는 것은 빛이 눈으로 들어오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편지봉투를 뜯지 않고 안에 있는 내용을 볼 수 있을까?
우선 편지봉투를 살펴보자.
분명히 편지봉투를 투과해서 오는 빛은 약하지만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투과해 온 빛을 보면 편지봉투안의 내용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편지봉투를 투과해 온 빛보다 편지봉투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의 양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지봉투 안의 내용을 볼 수 없는 것이다.
낮에 밝은 태양빛 때문에 별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해답이 나온다. 낮에 태양을 없앤 다면 별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같은원리를 적용하면 편지봉투 안에 내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1. 편지봉투 표면에서 반사되는 밝은 빛을 제거한다.
여기까지 설명하면 학생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답은- 검은색 봉투로 편지봉투를 만들자는 것이다.
하지만 검은색 으로 편지봉투를 만들면 투과되어 오는 빛도 흡수되어 버리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2. 투과되는 빛의 양을 늘리면 된다.
편지봉투 뒷쪽에 후레쉬나 강한 광원만 갖다 대도 안에 있는 내용을 어느정도 볼 수 있다.
2번째 방법은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방법이지만 1번째 방법으로 관찰을 해 보도록 학생들에게 제시해 보자.
어떻게 하면 편지봉투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없어지게 할 수 있을까?
검은색 골판지와 내용이 든 편지봉투(아니면 위 학습지)를 주고 생각해 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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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동영상처럼 편지봉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좋다.
갑자기 실험을 하려니 편지봉투가 없는 경우를 대비해서 A4용지만 가지고도 할 수 있게 만들어 보았다.
위에 첨부된 아래한글 출력물과 검은색 통을 만들 수 있는 골판지나 도화지만 있으면 된다.
칼라인쇄를 하면 나중에 셀로판지를 이용하여 투과되는 빛도 확인이 가능하다.
학생들과 학습지를 인쇄해 가서 활동을 해보면 좋다.
학습지를 인쇄해서 글씨가 있는 부분이 가운데로 들어가게 처음에는 4번만 접는다.
안의 내용을 읽을 수 없다.
검은색 골판지를 말아 종이의 표면에 밀착시킨다. 그리고 한쪽눈을 반대편에 밀착시킨다.
(여기에서는 빛이 들어갈 수 없게 밀착시키는게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검은색 골판지 안으로 빛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검은색 골판지가 닿아 있는 종이표면에서도 빛의 반사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종이 뒤쪽은 창문쪽이나 형광등쪽을 향하게 하면 투과되는 빛의 양이 많아진다.
이렇게 하면 신기하게도 종이 안쪽의 글자를 볼 수 있다.(이 시점에 학생들 탄성이 터져 나온다. 슈퍼맨의 투시력을 가진 것 처럼....)
성공했다면 8번을 접어서 시도해 보자.
쉽지는 않을 것이다. 살짝 후레쉬와 같은 광원의 도움을 받아 투과되는 빛의 양을 늘리면 8번을 접은 종이 안쪽의 내용도 읽을 수 있다.
참고로 CD를 가지고 해도 CD 반대쪽에 인쇄된 면을 읽는 것이 가능하다.
본다는 것에 대한 기본개념을 간단한 활동을 통해 이해시키는 방법이라 소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