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운영하시는 산에 관한 블로그이다.
단순히 산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가보신 산들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셔서 등산가기 전에 보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버님이 처음 만드실 때 몸이 불편해서 산에 가지 못하시는 분들도 원하는 산을 보게해 드리고 싶다고 말씀하곤 하셨다.
그래서 지금 까지 찍은 산이 1000개가 넘는다. 남들이 등산하는 동안 캠코더를 들고 등산로와 주변을 촬영하시느라 사고를 당하신 적도 있고, 등산로를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남들보다 2배 더 등산하신다고 하신다. 1년에 한번꼴로 캠코더가 고장이나서 (흘리신 땀 때문에 주로 고장이 난다고 한다.) 캠코더 비용만 해도 상당히 투자하셨다.
http://blog.naver.com/hongtuel1
남들이 시킨것도 아닌데 전국의 산을 아침일찍 나가서 저녁늦게 돌아오신 후 새벽까지 편집을 해서 블로그에 올리신다.
힘들지 않고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하신다.
한번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용돈 주는 자식보다, 몰두할 수 있는 일꺼리를 만들어 준 자식이 더 좋다' 고 ...
옆에서 지켜보면 돈주고 시켜도 이렇게 못할 것 같다.
그런 아버님이 벌써 여든살이 되셨다. 이제 산악회를 따라 가도 다른사람들에게 피해가 될까봐 정상을 오르지 않고, 산 주변을 도신다고 한다.
20년가까이 산을 타시면서 젊은이 보다 더 건강하셨는데, 가는 세월은 어떻게 막을수가 없나 보다.
평생교직에 계시다가 IMF가 끝나갈 무렵에 교원정년이 줄면서 명예퇴직을 하시고 한동안 뭘 해야 할지 고민을 하셨다. 남들과 마찬가지로 등산을 시작하셨지만,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시간때우기식의 등산은 아버님을 힘들게 했다.
그래서 평상시에 기계만지는 것과 새로운것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던 아버님께 블로그를 하는 방법과 동영상 편집을 하는 방법을 알려 드렸다.
그 날 부터 아버님의 인생 제2막이 시작되셨다.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그동안 아버님이 촬영해서 올려 놓은 1000개가 넘는 산영상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사명감이 생기신 것 같다.
http://blog.naver.com/hongtuel1
방송프로그램에서 산과 관련된 많은 방송들이 있어서 하실 필요 없다고 해도, 벌써 20년 가까이 해오신 일이라 그런지 포기하지 못하시겠다고 하신다. '세상은 매일 변한다. 이때 찍은 이산과 관련된 동영상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귀한 자료가 될 수도 있다.' 는 것이 아버님의 생각이시다.
정년하시는 선배 선생님들께 아버지를 떠 올리며 블로그를 운영하실 것을 권해 드린다. 인생제2막에 목표가 생기면 삶이 더 행복해 질 수 있으니까...
10년전에 방송에 출연하셨던 영상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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