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를 하면서 좋은 점은 많은 선생님들 수업을 참관할 수 있다는 점이다.

1. 수업들어갔는데 떠들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화가날때가 많다. 그러면 대부분 선생님들은 인상을 쓰고 교탁을 두드리고 화를내면서 분위기를 잡는다.
결국 선생님은 목적한 바를 이루었고(요즘은 이래도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음.) 교실 분위기는 얼음장 처럼 차가워진다.
오늘 활동수업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선생님 감정도 상하고, 학생들도 감정이 상해서 다시 즐겁고 재미있는 수업으로 돌아가 진행하기에 뭔가 어색하다.

2. 몇년전 선배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하러 들어 갔는데 마찬가지로 수업시작종이 쳤는데도 학생들이 떠들 고 있었다.
이때 선생님은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짓고, 떠들고 있는 두 학생의 이름을 부르셨다. '철수야 영희야 미안한데 선생님이 부탁좀 해도 될까?' 아이들이 놀란 눈으로 선생님을 바라 본다. '미안한데 선생님 수업 좀 해도 될까? 너무 재미있게 말하고 있는데 말을 끊어서 조금 미안하네'
학생들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네. 수업하세요!'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해해 줘서 고마워!'

3. 순간 나는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분명히 야단을 쳐야 하는 상황인데, 떠드는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신 것이다. 
조용히 시키고 수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원하는 목적은 이루어 졌다. 문제는 그 이후의 상황이다. 
전혀 어색하지 않게 선생님은 그 반 학생들의 이해심과 선생님을 존중해 주는 마음에 감사를 표시하며 화기애애하게 수업을 진행 하셨다.

4. 그 이후 나도 어떤 상황이든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노력한다. 혼나러 온 아이에게도 야단을 치기 보다 '그래서 어떻게 할건데' 라는 질문을 하고, 학생이 반성하겠다거나 사과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면, 아낌없이 칭찬해 준다.'역시 멋진 녀석이구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할 줄 알다니, 선생님이 더 이상 할말이 없구나. 역시 선생님이 평상시에 생각하던 네 모습이 틀리지 않았어. 그리고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네가 말한대로 하렴.'

5. 목적지는 하나다. 가는 길은 많다. 쉽지는 않지만 노력하면 '상처뿐인 영광'의 길을 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Posted by 민서아빠(과학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