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꽃그림을 그릴때 꽃잎부터 그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꽃의 구조를 가르칠때 암술, 수술, 꽃잎, 꽃받침순으로 그림을 그려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림을 그리다 보니
꽃그림을 그냥 막 그릴때 보다 훨씬 더 정교하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기본을 알면 그림도 잘 그릴 수 있구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람의 모습을 더 잘 그리기 위해 죽은사람을 해부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 였다고 하네요.
아래는 신영복 교수님의 글 중에 있는 내용입니다.
몇년전에 보았는데 꽃그림을 그리다 보니 생각이 나서 함께 올려 봅니다.
수업시간에 아래 그림 이야기를 먼저 해주고 꽃그림을 그려줄 생각입니다.
노인 목수가 그리는 집 그림은 충격이었습니다.
집을 그리는 순서가 판이하였기 때문입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의 순서와는 반대였습니다.
먼저 주춧돌을 그린 다음 기둥, 도리, 들보, 서까래 ......
지붕을 맨 나중에 그렸습니다.
그가 집을 그리는 순서는 집을 짓는 순서였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그림이었습니다.
- 신영복 님 [처음처럼] 3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