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곳에 무심하게 혼자 있던 대학교 동기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사립학교에 계속 있다가 올해 공립으로 옮겨서 좋다고 했는데
그 학교가 안산 단원고였습니다.
조만간 만나서 저녁을 먹자고 했더니, 고기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사고난 직후 제 친구를 찾는 이전학교 제자들의 트위터 글을 보고 그 친구가
2학년 담임을 맡은 것을 알게 되었네요.
제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한 친구 였는데
제자들을 두고 혼자 나올수 없었나 봅니다.
제자들 다 나가는 것 보고 나오려고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겠지요.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 가족들 속을 썩이더니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오늘 나왔다네요
그 친구 페이스북에 제자들이 남긴 말들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선생님 스승의 날 찾아뵐 수 있도록 다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승의 날 오랫만에 친구 만나러 가야 겠습니다.
제 생애 가장 슬픈 스승의 날이 될 것 같네요.
자랑스런(?) 바보같은 (?) 친구의 기사가 나왔네요.
http://www.instiz.net/pt/2044775?id=pt&category=1
세상사람들이 선생님들에게 뭐라 해도 선생님들은 비겁하지 않았습니다.
아래 사설을 읽어 보니 또 마음이 아프네요. 제 친구도 학생객실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21/20140521042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