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이라 수업분위기가 영 말이 아니다.
꿋꿋하게 진도는 나가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마치 후퇴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패잔병들을 데리고 돌격을 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듯 하다.
몇일전 스마트폰 어플에서 밥아저씨 그림퀴즈라는 앱을 받아 재미있게 한 적이 있다.
그때 그 게임을 하면서 수업시간에 응용하면 재미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진도도 거의 다 나가고 날씨도 덥고해서 학생들을 데리고 그림퀴즈 만들기 수업을 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밥아저씨 퀴즈샘플을 몇개 보여주고
선생님이 만든 샘플도 보여주고
돌위에 올려진 성이 불에 타고 있다. : 화성암
달콜함 설탕 100개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질질 끌고가고 있다. : 단백질
포탄이 빗발치는 물위에 증기배가 도망가고 있다. : 포화 수증기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나 단어를 골라서 같은 방법으로 그림으로 표시하게 하였다.
A4용지(이면지 사용하면 된다.) 1장을 2번 접으면 4칸으로 나누어 진다. 그럼 십자모양의 선을 그어 4개의 칸을 만든다음 (보통 학생들은 1장에 1개만 그리려고 한다. 종이낭비가 심하다.) 각각의 칸에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1인단 4개까지 그릴 수 있다.)
팁을 주면 뒷면에 학번과 이름을 적고, 교과서를 보면서 단어나 용어들을 10-20개 정도 아무생각 없이 옮겨 적어 보게 한다. 브레인 스토밍 처럼 용어들을 적다 보면, 가끔 그림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 오른다.
<2023 추가> 앞면에는 그림을 그리고 정답을 적게 하니, 자꾸 답이 노출되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요즘은 뒷면에 학번과 이름을 적고, 앞면에 4개의 그림을 그리고, 뒷면에 그림에 대한 정답을 적게 하고 있다. 훨씬 보기가 좋다.
먼저 단어를 고르고 그 단어를 유추할 수 있는 그림을 최대한 창의적으로 그리게 했다.
남학생들이라 그림 실력이 형편 없다.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대충 그리고 옆에다 글을 써서 표현해도 좋다고 했다.
(예를 들면 소를 그렸는데 소인지 돼지인지 구분이 안가는 경우 화살표를 하고 소 라고 적어주면 된다.)
어찌할지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중간에 단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고기압, 끓는점 등에 대한 그림을 그려 보라고...
나중에는 종이를 더 달라는 학생도 있었다.
1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들 그렸다.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고 정리를 해서 다른반에 들어가서 문제를 낼 예정이다.
그림퀴즈를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컴퓨터용 프로그램도 만들어 놓았다. 아래 링크 참고
과학교과 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에서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소화에 대한 수업을 했더니 학생들이 소화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
단원별로 문제를 내게 해서 모아 두면 다음 학기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이 그린 재미있는 그림퀴즈 몇가지 소개한다.
모두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이다.
그림을 보고 정답을 맞춰보기 바란다.
정답은 댓글로 제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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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1. 이자, 2. 소화, 3. 기권, 4. 끓는점, 5. 음식물, 6. 배설계, 7. 라이페이스, 8. 영양소, 9. 탄소, 10. 원소
11. 청각 12. 반사각, 13: 이산화탄소 14. 호흡 15. 장마, 16. 원자, 17. 고기압, 18. 쓸개, 19. 합성, 20. 매질
21. 바이타민, 22. 대기대순환, 23. 녹말 , 24열권
<추가> 학생들이 만든 중학교 2학년 그림퀴즈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