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해준 양파가 욕을 먹은 양파보다 잘자란다?

 

과학교사로서 너무 황당할 따름이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진실로 믿고 있다.

선생님들 중에도 10명중 9명 정도는 위 사실을 진실로 믿는다

왜?

 

TV에도 방영된적이 있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실험을 통해 이 사실을 입증한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과학적으로 많은 오류를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난 예전부터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

식물은 동물이 아니다. 청각 기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소리를 듣고 영향을 받는다.

심지어는 칭찬글과 욕을 글자로 써서 양파를 담은 비이커에 붙여 놓는 것 만으로도 변화가 나타난다고 한다.

정말 황당할 뿐이다.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양파 20개를 준비해서 똑같은 조건에서 -10 에서 +10 까지 번호를 붙인다음

 

-10번 양파는 욕을 10번 해 주고, -9번 양파는 욕을 9번, -4번 양파는 욕을 4번, +1번 양파에는 칭찬 1번, 2번양파에는 칭찬 2번, 3번 양파에는 칭찬 3번 ....  10번 양파에는 칭찬 10번

이런식으로 일주일 이상 실험했을때 이 양파들이 순서대로 자라났다면 연구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실험해 본다면 제 멋대로 자라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몇번을 언제 어떤방법으로 어떻게 칭찬해 주어야 잘 자라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무조건 칭찬만 해주면 잘자란다니 이것보다 비 과학적인 일이 어디 있는가?

 

중학교때 제대로 과학적 지식을 배우고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유사과학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인터넷에는 실험에 성공했다는 사진들과 글들이 넘쳐 나는가?

 

내 생각은 이렇다. 비슷한 실험을 한 사람들 중에 결과가 원하는데로 나오지 않은 사람들은 인터넷에 글을 올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이 뭔가를 잘 못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정말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앞다퉈 인터넷에 글을 올린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했다는 잘못된 정보만 보게 되는 것이다.

 

비슷한 예가 또 하나 있다.

암치료에 관한 민간요법도 그렇다. 병원에서 포기했는데 이러 이러 한 방법으로 나는 암을 극복했다. 라는 민간요법들이 TV를 통해 자주 등장한다. 그것만 따라하면 병원에서 포기한 암환자들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그런데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 왜냐하면 몇명이 이 민간요법을 시도해서 몇명이 치료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없다.

예를 들어 100명이 민간요법을 시도했다가 99명이 죽고 1명이 치유되었다고 하자. 우리는 TV를 통해 누구의 이야기를 듣게 될까?  살아남은 1명의 이야기만을 듣게 될 것이다. 죽은자는 말이 없으니까...

 

마치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로또 당첨되서 대박났다는 기사는 많지만 로또 사서 돈만 날렸다는 기사는 하나도 찾아 볼수 없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금만 더 과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면 최소한 사이비종교나 다단계 같은 허무맹랑한 것에 휘둘리지는 않을테니까

 

초능력 사냥꾼이란 별명을 가진 제임스랜디가 위 사실을 자신의 앞에서 과학적으로 변인통제된 상태에서 증명해 내면 100만달러를 준다고 하니 믿는 사람들은 도전해 보기 바란다.

 

아래는 엔하위키 에 올라온 양파실험에 시초가 된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 대한 설명이다.

한번 읽어보고 과학적 사고를 가지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출처 : https://mirror.enha.kr/wiki/물은 답을 알고 있다

 

 

 

Posted by 민서아빠(과학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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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 ㅇㅅ 2015.03.03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설 유치원교사입니다 누리과정이라고하는 국가수준의 유치원 교육 과정 교사용 지도서에도 과학 수업으로 칭찬받은 양파가 더 잘자란다는 실험이 있습니다.

  2. ㅎ ㅇㅅ 2015.03.03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수업 진행후 한달후에 양파가 반대로 자라있었는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3. ㅎ ㅇㅅ 2015.03.03 1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저는 칭찬할 때 식물이 소리를 알아듣고 잘 자란다고 생각하시는 선생님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양자역학을 들먹거리며 생각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꿈꾸는 다락방, 씨크릿등의 책 내용을 맹신하진 않지만 눈에는 보이는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민서아빠(과학사랑) 2015.03.03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학적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어디서든지 재연이 되야 합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면 문제가 있는 거지요.
      솔직히 직접 실험해 본게 아니기 때문에 위 사실이 100% 거짓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냥 단순히 칭찬해 주니까 잘 자라더라 가 아니라 대조군과 함께 실험해서 명확한 방법을 제시해야 하고,
      제시된 방법대로 사람들이 따라 했을때 언제든지 똑같이 재연되야 합니다.
      잘 설명하지 못할때 애매한 파동(기)을 들먹거리고, 양자역학을 들먹거리지요. ^^

  4. 킹크렙 2017.04.15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설 유치원 교사라는 분이 별 시덥잖은 소리는 맹신 하지 않는다면서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 말씀하시는게 좀 웃기군요. 그나저나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민서아빠(과학사랑) 2017.04.15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학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중에 하나가 내 의견이 무조건 옳다라는 생각입니다. 칭찬해준 양파가 정말로 잘 자랄수도 있습니다. 다만 정말로 그렇다면 논리적인 근거나 합리적인 실험을 통해 나온 데이타를 제시해야 하겠지요. 전 옳고 틀림을 떠나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나오는 것 자체는 과학의 발전을 의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의 의견도 비난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5. 김소영 2017.09.20 1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이글을읽고 나서 양파실험이 잘못됬다는 느낌을 갖게됬어요.
    말이란게 중요하긴 중요한가봐요

    • 민서아빠(과학사랑) 2017.09.20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 한마디가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식물에까지 억지로 갔다 끼워 넣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적인 수용보다는 과학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갖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

  6. ㅇㅇ 2017.10.18 0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믿는 저능아들이 있다는게 신기할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