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믿는가?

우리는 주변의 일들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유치원때부터 지구가 둥글다고 배워왔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공위성에서 지구를 촬영한 사진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한때 나를 괴롭혔던 문제가 있다.

지구가 둥글다면 위쪽에 있는 사람은 문제가 없겠지만, 아래쪽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생활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때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배우고, 고등학교때까지 나를 괴롭혔던 문제다.

 

아무도 납득할 만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이 질문에 대해 대부분 이런 설명을 한다.

1. 지구중심으로 중력이 잡아 당기기 때문에 지구 밑에 있는 사람도 지구에 달라붙어 생활할 수 있는 거란다.

 - 이해가 된다. 천장이 자석이라면 못이나 쇠붙이는 천장에 달라 붙을수도 있지 않은가?

    그래도 드는 궁금증. 지구가 잡아당기니까 지구 아래쪽에 있는 사람도 거꾸로 달라 붙을 수 있는 거구나. 그래도 거꾸로 붙어 있는데. 어떻게 생활하지?

 

그럼 대부분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2. 우주에는 위 아래가 없단다. 따라서 네가 지구의 아래쪽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위쪽이 될 수도 있어.

  - 그렇구나 우주에는 절대적인 위아래 기준이 없으니까...   그런데 만약 내가 생각하는 지구의 아래쪽이 위쪽이라면, 지구 위쪽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아래쪽이 되야 하지 않을까?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알겠는데 지구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 특히 아래쪽이나 옆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여러분도 한번 지구 아래쪽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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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이해하게 된 건 제주도 도깨비 도로 때문이었다.

제주도에 있는 도깨비 도로는 분명히 오르막길인데 차를 세워 놓으면 차가 오르막길로 올라가고 물을 부어도 물이 오르막길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래서 도깨비 도로라고 불린다.

정밀하게 측정해 본 결과 우리가 오르막길이라고 생각했던 도로는 실제로는 내리막길인데 주변 사물들의 착시 때문에 오르막길로 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내리막길이라는 걸 알고 가도 그곳에 직접 가서보면 오르막길로 보인다.

 

그건 아마 주변에 자란 나무라던가 지형들이 때문에 오는 착시일 것이다.

내가 내리막길에 서 있는데도 주변 사물로 인해 오르막길로 착각하는 현상 여기에 둥근 지구의 아래쪽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이 있었다.

 

우리는 내가 똑바로 서있는지 아닌지를 사실은 주변에 있는 사물을 보고 인지하는 것이다. 즉 내 주변에 자란 나무, 건물, 산 등이 나랑 같은 방향으로 서 있고 물이나 땅은 나의 발 아래쪽에 존재하고 있다면 나는 내가 똑바로 서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지구 아래쪽에 사는 사람도 그 사람 입장에서는 주변의 사물들이 자신과 같은 방향으로 서있다. 따라서 자신이 똑바로 서 있다고 느끼게 된다. 따라서 살아가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이 살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똑바로 서서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 되었다.

실제로 이 질문을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해 보았지만, 명쾌하게 답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가끔은 당연한걸 당연하게 보지 않고 의심해 보면 어떨까?

 

아래 링크는 물컵 회전시키는 실험이다.

http://www.sciencelove.com/1891

이 실험에서 물컵에다가 종이배를 하나 띄우고, 그 위에 개미를 한마리 태운다음, 밖이 안보이게 하고 중력을 무시한채로 등속원운동을 시킨다면 개미는 자신이 돌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거꾸로 뒤집혀 있을때도 개미가 보는 세상은 자신의 발아래는 물이 있고, 그 위에 배가 떠있고, 그 배위에 자신이 타고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개미는 물컵이 거꾸로 뒤집혀 있는 순간에도 결코 자신이 거꾸로 뒤집혀 있다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주변사물들이 다 자신과 같은 방향으로 서 있으니까...

 

Posted by 민서아빠(과학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