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터 급식실에서 식판이 자꾸 파손된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학생들이 급식을 먹고 잔반이 남은 식판을 퇴식구앞으로 가져와 뒤집어서 세게 내리 친다는 것이다.
잔반을 떨구기 위해서 몇번씩 뒤집어서 퇴식구에 내려 치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식판이 찌그러지거나
큰 소리 발생으로 주변에 식사하는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해결책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첫째는 강제적으로 식판을 못 치게 하는 방법이 있다. - 퇴식구에 센서를 달아 큰 진동이나 소리가 감지되면 경보음을 울리게 하면 된다.
둘째는 교육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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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교육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조회시간에 식판이 파손되니 잔반을 잘 버리라고 전달하는 것 만으로 효과를 보기는 어려 웠다.
그래서 식판보호하기 운동을 전개 하였다.
1. 식판보호하기 운동의 필요성을 학생들에게 자습시간에 설명하고 식판보호하기 운동 이름공모를 했다. - 일방적인 전달보다 학생들이 이름공모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2. 당선된 이름공모를 제목으로 하여 식판보호하기운동 포스터를 제작하였다. - 이때도 넣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최대로 간단하게 제작하였다. 핵심은 국그릇에 음식을 모아서 버리게 한다면 식판을 뒤집어 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했다. 용어를 퇴식구라고 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친근한 잔반통으로 적었다.
3. 포스터는 급식실 입구에 부착하고, 잔반통옆에 이젤을 이용해서 세워 놓도록 하였다. - 국그릇에 잔반을 모아오지 않는 경우 일일이 잔소리 하지 않고 세워진 포스터를 다시 읽고 오도록 돌려 보내도록 지도하였다. 학생들과 쓸데없는 갈등을 줄이고 말하지 않아도 학생들 행동이 바뀔 수 있도록 하였다.
이젤이 학생들 통행을 방해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오히려 그것이 홍보효과에 더 장점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에 통행로에 설치하였다.
4. 첫날은 국그릇에 잔반을 모아오지 않는 학생들이 조금 많았으나, 다음날부터는 바로 정착되어 거짓말처럼 식판을 뒤집어 때리는 학생들이 사라졌다.
<느낀점> 강제로 시키는 것 보다는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잔소리 보다는 소리내지 않고 지도할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착하다. 방법만 제대로 제시 한다면 그리고 선생님들이 공감대를 형성해서 같이 지도해 주신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소한팁> 지시적인 용어를 최대한 자제하였다. "하지마" 보다는 "아파요".
잘 정착되어 설명서를 더 간단하게 만들었다. 초간단 버전은 아래 링크 참고
http://www.sciencelove.com/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