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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련자료/생활속 과학

단체 줄다리기 이기는 필승법

by 민서아빠(과학사랑) 2008. 8. 20.

줄다리기(링겔만효과).zip
3.59MB

줄다리기 이기는 필승법

(최근에 오징어 게임에도 줄다리기 시합이 나왔다.)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보기 힘든 경우가 있어서 동영상으로 변환시켜 프로그램 내용을 올려 놓았다.

 

 

부연 설명-

줄다리기는 마찰력의 싸움입니다.

나무기둥에 밧줄을 매달고, 힘이 엄청 센 사람이 줄을 잡아 당기면 나무가 끌려 오는게 아니라, 자신의 힘(작용 반작용)에 자신이 나무쪽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즉 힘이 세다고 이기는게 아니라, 마찰력이 센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과학적으로 볼때 마찰력의 크기는 몸무게와 접촉면의 상태와만 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영차 영차 하면서 당길때와 당기지 않을때 작용하는 힘은 줄다리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고 봐도 됩니다.

마찰력이 큰 사람이 이기지요. 스모선수와 초등학생이 줄다리기를 해도, 만약 스모선수는 미끄러운 빙판위에서 초등학생은 모래밭 위에서 줄다리기를 한다면, 힘이센 스모선수가 줄을 잡아 당기면 초등학생이 끌려가는게 아니라 마찰력이 작은 스모선수가 자신의 힘에 의해 자신이 앞으로 끌려오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영차 영차 힘을 주는 것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버티고만 있어도 마찰력이 크다면 절대 끌려가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버티고 있다가 중간에 신호와 함께 영차 영차 하면서 줄을 당기게 하면 심리적으로 학생들의 단합이 폭발적으로 증가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전쟁영화에서 아군이 매복을 할때 적들이 가까이 오면 총을 쏘고 싶어 하지만, 소대장이 조금 더 가까이 올때까지 쏘지 못하게 하고 기다리게 하는 것과 같지요. 병사들이 조바심이 날때 쯤 적군이 충분히 가까워 졌을 때 사격 명령을 내리면 정말 집중해서 사격하게 되는 심리라고나 할까요)

이기는 이유는 이때부터는 순전히 심리적인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줄다리기는 원래 이긴다는 생각이 들면 더 열심히 당기게 되고, 우리가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한명, 두명 포기하게 되거든요. 바로 그 짧은 순간에 승패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떻습니까
이기면 되지

이전부터 구상해 오던 방법인데 요번 체육대회때 저희반에 처음으로 적용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한번 이기고 나면 학생들은 담임선생님의 말을 거의 맹신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처음에 반신반의 하던 아이들이 한번 이기고 나더니 선생님의 계획대로 된다면서 2번째 판 부터는 당연히 우리가 이길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 확신과 믿음은 줄다리기 우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반의 예선경기를 본 상대방은 우리반이 하나,둘,셋 하면서 구호가 들어가기 시작할때 제가보기엔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면서 쉽게 끌려 오는 것 같았습니다.

승리가 뭐 별건가요?
단합이 되면 되지....




위 동영상은 결승전까지의 영상입니다.

결승전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방 구호소리를 들어 보시면 얼마나 단합이 잘되는 팀인지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 구호를 외치지 않고 줄을 잡고만 있을때의 장점은 줄이 요동치지 않는 다는 겁니다.
그래서 힘의 합력이 항상 같은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거지요
반대로 상대방은 자신들의 구호에 줄이 요동치게 되면서 힘의 합력이 한방향으로 작용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맨뒤에 서있는 학생은 줄을 팽팽하게 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영차영차를 하지 않고 잡아 당기고만 있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줄이 요동치기 시작하면 힙의 합력이 작아지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제말을 안듣고 영차영차를 함께 하고 있었네요

그런데 맨뒤의 학생은 사실은 별 효과는 없습니다. 학생들 수가 많다보면 한명의 학생이 그 줄을 곧게 편다는 것은 의미가 없지요

모든것은 심리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편은 이렇게까지 작전을 짰다는 심리. 이 작전에서 한명 한명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 우리편이 진다는 심리가 결국 더 단합되게 만든답니다.

결승전 첫번째 경기는 패했습니다. (우리팀은 마지막에 역전시키는 전략인데, 심판이 너무 빨리 끝내 버렸습니다. 그래서 심판에게도 규정대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달라고 항의했습니다.)

이때 작전을 바꿔야 되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제가 돌아다니면서 시합 중간에 보내는 선생님 신호에 너희들이 정확하게 맞추지 못해서 진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신호를 잘 보고, 동시에 잡아 당기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격려 했습니다. 학생들은 제 신호에 더욱 더 집중하게 되었지요.

예상대로 2번째, 3번째 경기를 연거푸 이기며 역전승을 하게 됩니다.

제가 한 말이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모든 학생이 내가 신호에 못 맞추면 진다는 생각으로 선생님을 보고 단합했기 때문에 이기는 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별 거 아니더라도, 믿음과 신뢰를 주면 해낼 수 있습니다. ^^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몸무게차이가 많이 나면 어떤 방법으로도 이길 수 없는것이 줄다리기 입니다. 위 방법은 실력이 비슷할때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1. 힘은 큰 상관이 없다. 마찰력이 크면 이깁니다.

  - 시합 들어가기 전에 1.8L 페트병에 있는 물을 준비해서 모두 먹게 합니다. - 그럼 1인당 1.8Kg씩 몸무게 증가?

  하지만 비 인간적이라 패스

  - 신발 밑창에 스파이크처럼 못질을 해서 뾰족하게 만듭니다. 

    이것도 신발을 버리게 되니까 패스

2. 줄은 곧게 펴야 합니다. - 그래야 힘의 합력이 크게 작용합니다.

줄을 겨드랑이에 끼고 앞사람 등을 보면서 한줄로 서면 줄이 일자가 되서 힘의 합력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초반에 잡고 버티고 있으면 줄이 요동치는 것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방은 영차 영차를 하면서 줄이 흔들리면서 힘의 합력이 작아질 때 공격을 하면 유리해 질 수 있습니다.

3. 무게 중심이 낮을 수록 좋습니다. 줄의 높이가 낮아지는게 조금은 유리 합니다. 잘못해서 넘어져서 엉덩이가 땅에 닿면 바지는 마찰력이 작기 때문에 끌려갈 수 있습니다. 즉 신발밑창의 마찰력이 가장 크다고 봐야 겠지요. 

4. 결국 1번 꼼수 사용하지 않고, 위에 설명한 방법으로 정확한 이론과 전략으로 심리적인 효과를 이용하여 승리

  - 이해 하지 못하는(처음부터 영차 영차를 해야 한다는 안 그러면 바로 진다는) 학생들 설득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들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