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에 실시했던 최초의 스마트 수업이다. 기록으로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정리해 본다.
예전에는 어떻게 스마트수업을 할 수 있었을까?
참고할 자료가 없어서 모든걸 스스로 만들고 구상해야 했다.
<수업실행>
1. 학생들이 노트북의 마이크에 모둠별로 준비한 악기를 이용하여 소리를 녹음하고, 소리의 3요소를 분석하는 실험을 수행한다.
자신의 목소리도 녹음해서 파형도 분석해 본다.
2. 실험이 끝나면 모둠별 보고서를 작성해서 공유한다.
각모둠의 컴퓨터에 있는 보고서에 조별 실험결과와 토의 결과를 입력하면 공유된 교사용 컴퓨터에 자동으로 취합된다.
(교사용 컴퓨터에 공유폴더를 만들고, 그 안에 모둠별 보고서를 엑셀로 만들어 넣어 놓고, 학생들 컴퓨터에서 교사용 컴퓨터 공유폴더로 접근해서 엑셀보고서에 입력되도록 바로가기 아이콘으로 준비해 놓았다. 학생들은 자신의 컴퓨터에서 보고서 내용을 입력하지만 사실은 교사용 컴퓨터 폴더안에 입력되고 있다)
3. 학습을 정리 할 때 교사용 컴퓨터를 이용하여 각모둠 입력결과를 비교해 가며 실험결과와 수업을 정리할 수 있었다.
(각 모둠별 6개의 보고서의 내용을 메인 엑셀파일에서 자동으로 끌어다가 항목별로 보여줄 수 있도록 교사용 엑셀통합문서를 미리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각 모둠별 엑셀 보고서 내용이 내가 원하는 데로 일목요연하게 화면에 나타난다)
4. 소리변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진동수,진폭을 변화시켜 가며 공부한 이론과 맞는지 직접 확인힌다.(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가 변하는 것을 보고 너무 좋아했다.)
5. 형성평가는 공개소스를 이용해서 지금의 구글설문지처럼 자동으로 채점되서 결과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준비과정>
이 수업을 위해 선생님들 노트북 6대(각 모둠별로 1대씩)를 빌렸다. 과학실 바닥에 각 모둠까지 랜선을 깔고 임시로 청테이프를 붙여 고정시키고, 교사용 컴퓨터와 연동시키기 위해 공유설정을 하는등 많은 준비 시간이 필요했었다.
(그 당시 신설학교라 처음으로 교사용 노트북이 지급되었다. 공개수업을 위해 선생님들 노트북 6대를 빌려서 수업을 설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설학교라 처음으로 전자칠판도 1대가 보급되어서 전자칠판을 사용하셔 수업을 시연 할 수 있었다.)
디렉터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가상실험을 만들어서 노트북으로 실행해 보면서 학습하게 했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소리변조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학생들 자신의 목소리를 변조해서 확인해 보게도 하였다.
<정리>
스마트 수업이라는 개념도 없을 때, 열정 하나만 가지고 시도했던 수업이다.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 보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하나 둘 해결해 가면서 힘들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참관했던 선생님들이 10년쯤 후(2012년)에는 이런 수업이 보편화 되지 않을까 라는 의견을 내셨는데, 2021년이 지난 지금은 보편화 된 걸까?
20여년전에 ppt를 처음 사용했지만, 지금은 판서 수업을 더 좋아하는 내 자신을 돌아볼 때 기술은 본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본다.
그때 사용했던 소리변조 프로그램 및 연구수업 지도안 파일은 아래 링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