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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팁 - 학기초 반 아이들 상담 일주일안에 체계적으로 빨리 하는 법

by 민서아빠(과학사랑) 2014. 3. 11.

담임을 할 때 사용한 방법을 소개 합니다.

(2007년 담임을 마지막으로 그 이후로는 한번도 못하고 있네요. ^^)

학기초가 되면 반 아이들 상담을 해야 하는데, 학기초 바쁜일정에 시달리다 보면

3월 한달이 다 가도록 상담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간을 내어 학생들을 불러다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언제 상담해요?' 라고 묻는 학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차일 피일 미루다 보면 결국은 3월을 지나 4월이 다 가도록 상담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학기초에 아무리 바빠도 상담을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 다음해 부터는

제 시간표를 보면서 2-3시간 연속으로 수업이 들어서 힘든 시간 쉬는시간은 건너뛰고

그다음 시간이 비었다던가 하는 시간들을 골라 쉬는시간에 상담할 수 있는 시간들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엑셀에 명렬표를 만들고 학생들 상담하러 오는 쉬는시간을 다 배정해 주고 게시판에 게시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학생들이 자신의 상담시간을 확인하고 쉬는 시간에 알아서 상담을 하러 옵니다.

 

수업이 끝나고 힘든 몸을 이끌고 교무실에 돌아오면 해맑은 웃음을 하고 요번 쉬는시간 상담할 학생이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이 힘들어도 상담을 진행합니다.

 

첫주 일주일이면 모든 학생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잊어버리고 안 온 학생들은 체크해 두었다가 방과후에 남겨서 상담을 하거나, 아니면 맨 뒤로 미뤄 버립니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배당된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 학생과 상관없이 그 시간에 상담을 받으러 옵니다.

힘은 들었지만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우리반 아이들 전체를 상담할 수 있었습니다.

 

좋았던 점은 따로 시간내어서 학생을 부르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학생들이 자신의 상담시간을 미리 알고 준비하고 올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 10분동안 무슨 상담을 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10분이면 대충 그학생에 대한 판단이 가능해 집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학생은 추후에 깊게 상담을 하시면 됩니다.

 

조금만 준비한다면 체계적으로 상담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했던 방법을 제시해 봅니다.

 

p.s. 10분이라는 상담시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상담은 10분이면 충분합니다. 학생들을 상담할때 필요없는 질문(졸업한 초등학교는 어디니?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는 얼마나 걸리니? 친한친구는? 등등)은 기초조사서를 이용해서 파악하고 정말 꼭 필요한 질문만 하도록 합니다. 위 양식처럼 꼭 필요한 질문은 미리 적어 놓고 생각해 오게 하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이 왔을 때 너의 꿈은 뭐니? 라고 물으면 한참 생각하면서 시간을 끌거나, 아니면 즉흥적으로 답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생각해 올 수 있게 안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이 왔을 때 제가 주로 하는 질문은

1. 너의 꿈은 뭐니? (넌 어떤 걸 할때 행복하니? 장래 희망은?)

2. 그래서 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하고 있니?

3. 그럼 선생님은 너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이 정도면 사실 그 학생이 학교에 와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알 수 있습니다. 또는 아무 생각 없던 학생도, 이제 내가 뭘해야 하는지 목표가 생기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4. 우리반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과 그 이유는? (친구중 갑자기 어려운 집안 사정들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당사자는 이야기 하지 않아도, 친구들은 이야기 해 줍니다. 특히 집단따돌림과 같은 민감한 사항도 알 수 있습니다.)

5. 네가 만약 담임이라면 우리반에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뭐라고 생각하니? (질문하면서 학생이 우리반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으로 10분간 상담을 합니다.

 

10분 상담을 통해 우리반 학생들의 90%는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약간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시간을 내서 추가로 집중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학생과의 상담하는 동안 지시나 강요보다는 학생들이 말을 많이 하는게 중요합니다. 질문은 예,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 보다는 본인이 설명할 수 있도록 질문해 주세요

 

그리고 선생님이 학생에게 강조하고 싶은 내용도 가능하면 질문을 통해 본인 입으로 말하게 해 주세요. (예 : 그럼 우리반이 떠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넌 어떻게 생각하니? 니가 담임이라면 어떤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동의를 구하겠니 등등) 그리고 학생이 답변을 하면.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그럼 넌 선생님이 그렇게 할 때 협조해 줄꺼지?

 

재미있는 건 떠드는 학생들은 와서 우리반 시끄러운게 문제라고 이야기 하고, 해결책 까지 본인 입으로 이야기 한다는 겁니다. 선생님은 수긍해 주면서, 그럼 너도 협조해 줄거지 라고 한번 짚어 주면 된답니다. 

 

바쁜 학기초 일주일안에 10분동안의 상담으로 많은 걸 얻을 수 있습니다.

상담하러 와서 자신을 특별하게 소개하도록 미리 교육을 시켜서 아래 링크에 있는 학기초 학생들 이름 쉽게 외우는 방법과 같이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https://sciencelove.com/2157

 

학기초 학생 이름 쉽게 외우기

담임을 맡으면 항상 학생 이름을 외우는 것이 걱정이다. 몇일 지나면 학생들이 다가와 '선생님 제 이름이 뭔지 아세요?' 라고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머리가 좋아 사람이름을 잘 외우는 선생님도

sciencel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