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을 맡으면 항상 학생 이름을 외우는 것이 걱정이다.

몇일 지나면 학생들이 다가와 '선생님 제 이름이 뭔지 아세요?' 라고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머리가 좋아 사람이름을 잘 외우는 선생님도 있지만

나처럼 딸 아이 이름도 가끔 잊어버리는 선생님은 이럴때 정말 곤욕스럽다.

 

내가 불성실한 교사 같게 느껴지고, 이름을 못 외운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예전에 담임을 할때 생각을 살짝 뒤집어 보았다.

 

학기초에 학생들에게 선생님 소개를 하며 선생님 이름을 외우기 쉽도록 설명해 준 후

('난 말할때 항상 정식으로 말하는 김정식이다.'  '선생님 어렸을때 외갓집이 식당을 했는데 메뉴판 맨 앞에 선생님 이름이 붙어 있어서 당황한 적이 있다. 우리 외할머니는 왜 나를 팔려고 할까? 그래 선생님 이름은 정식이다. 한정식 아니고 김정식이다.

중학교때 수업시간에 졸다가 수학선생님이 방정식을 설명하고 계셨는데 '이 방정식은~~' 하고 말씀 하시는 순간 나도 모르게 '네' 하면서 벌떡 일어난 적이 있다.  등등 )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하면 친구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고, 자신의 이름을 재미있는 표현과 함께 발표하게 한다.

 

(이때 모든 학생 발표가 끝나고 친구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이름에게 상품을 준다고 해도 좋다.)

------------<여기부터가 중요>-----------

그리고

일주일 안에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외울 수 있도록 자신을 시간날때 마다 선생님한테 홍보하라고 지시한다.

'선생님은 이름을 안 외우려고 노력할거야, 너희들은 최대한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외울 수 있도록 선생님한테 수시로 홍보해야해, 만약 일주일 후에 선생님이 이름을 못외우는 학생은 끝나고 남아서 선생님과 청소를 한다. 이건 게임이다.'

 

단 선생님은 이름을 안 외우려고 노력할 거니까, 최대한 자신의 이름을 많이 노출시키고, 자신을 홍보할 것, 명찰을 달아도 좋고, 책상위에 이름을 써놔도 좋다. 또 선생님을 만날때 마다 '안녕하세요 전 항상 바른말만 하는 김 정식입니다.'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자신을 홍보 할 것

 

한가지 더,  절대 일주일 안에는 '내이름 아세요?' 이런식으로 선생님한테 질문하지 말것, 전 누굽니다. 이런식으로 홍보만 할 것

 

중간에 '현재까지 몇 명 이름을 외웠다.' 라고 중간발표를 하거나, 누구, 누구는 이름을 외웠으니까 더이상 선생님한테 홍보하지 않아도 된다. 라고 선언을 하면, 나머지 아이들은 더 열심히 자신을 홍보하게 된다.

 

이름을 외우지 못해도 선생님 책임이 아니라 학생 책임이 된다.

 

소심한 아이들에게는 만났을 때 선생님이 먼저 '난 정식으로 말하는 김정식이야' 라고 선생님을 먼저 소개하면서 학생도 자신을 소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다.

 

재미있는 것은 소심한 아이들 이름이 더 빨리 외워 진다는 것이다. 매일 사진명렬표를 보면서 왜 이아이는 한번도 홍보를 안하지 하면서 유심히 더 들여다 보게 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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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쉬는 시간이나 교실에 들어갈때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학생들이 귀찮을 정도로 인사를 하기 시작한다. 원치 않아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몇 몇 학생들 이름과 특징이 외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좋은 점은 학생들의 성향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어서 좋다. 명랑한지, 적극적인지, 소심한지 등등

 

모든일에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며 원하는 목적도 달성할 수 있다. ^^

 

학기초 학생들 사진찍어서 사진앨범과 함께 이름 외웠던 방법은 아래 링크 참고

 

http://sciencelove.com/1481

 

 

 

 

 

 

 

Posted by 민서아빠(과학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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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한줄리이티 2017.02.23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좋은 방법이네요. 수업만 학생주도가 아니라 이름 외우기도 학생주도로 하면 선생님은 훨씬 편할 것 같아요. 올해 2학년 남학생들 담임 맡았는데 꼭 해 봐야겠어요. 게임이라 말하고 상품도 준비해야겠네요. 꿀팁 정말 감사합니다^#

    • 민서아빠(과학사랑) 2017.02.23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익숙하지 않아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쑥스러워 할 수 있어요. 이럴때는 짝꿍끼리 서로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 질문하게 하고, 이름을 소개할때 짝궁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짝꿍의 이름과 특징등을 소개하게 해도 좋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것을 이야기 할때는 쑥쓰러워 하지만, 친구의 이야기를 할때는 훨씬 부담없이 이야기 합니다. 조금 오버해 가면서... ^^

  2. 비단이 2017.02.27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과샘에게도 좋은 팁 이네요.
    꼭 해봐야겠어요~^^

  3. 작은나무 2017.02.28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당장 입학식 OT에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방법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퍼갑니다.^_^

  4. 인격질 2017.03.01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고의 전환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저도 적용해보겠습니다^^

  5. 루루루 2017.03.10 0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덕분에 이름을 특히 못 외우는 제가 10개반 학생들 이름 중 일부라도 외우고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6. 꽁이 2018.03.01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대단하세요! 발상의 전환입니다.

  7. 보라코끼리 2018.03.02 0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학생들 이름 잘 못외워서 미안했었는데 좋은팁 감사합니다.

  8. 박정우 2018.03.03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학년과 해봐야겠어요! 넘 감사해요^^

  9. 3년차교사 2018.03.05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선생님 여기 완전 신세계인데요?
    어쩜 이런 생각을 하시는지... 배울점이 많습니다. 짱짱!!!!
    개학식날 이걸 당장 써먹을꺼를...하루지났지만 내일부터 한번 해보렵니다.
    유용한정보가 많아 정독중입니다. 감사합니다^^

  10. 영어쌤 2019.03.16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첫주 재미있게 담임반 아이들과 이름외웠어요.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11. 김지혜 2020.04.27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 외우는거 정말 너무 힘들고 진짜 학생들이 물어볼 때마다 너무 미안했는데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