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일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려워 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예전에 사용했던 방법을 소개한다.

 

학급일기를 학생들이 쓰면 선생님이 검사하고 댓글 달아주고 많이 힘들어 질 수 있다.

가끔 댓글을 안 달아 주면 일부 학생들은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 너무 사적인 이야기를 썼을때 다른 아이가 읽게 되어 오해하거나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담임할때는 학급일기를 이런 방법으로 적게 했다.

 

학기초에 질좋은 노트 2권을 구입해서, 학생들과 함께 학급일기 제목을 정했다.

그리고 노트 앞면에 한학기 동안 일기 쓰는 날짜를 미리 다 적어 놓았다.

또한 노트 매 페이지 상단에도 미리 이름을 다 적어 놓았다. (그래야지 일기가 밀리지 않는다.)

 

그리고 학급일기 담당자를 뽑아 청소시간 마다 일기장을 걷어다가 교무실 내 자리에 와서 우리반 학급카페에 올리도록 했다.  ( 그럼 저녁에 시간 날때 아무때나 들어가서 읽어 보고 댓글을 달아 줄 수 있다.)

 

일기를 다 올리고 나면 학급일기 담당자는 다음 차례 학생에게 일기장을 건네 주면 된다.

 

일기장이 2권인 관계로 한권은 1번 부터, 다른 한권은 20번 부터 쓰기 시작하면 두달에 많아야 3번정도만 쓰면 된다.

그리고 같은 날짜에 대한 일기가 항상 2개씩 올라온다.

 

일기장을 쓰기전에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 놓았다.

'가능하면 사적인 이야기를 적지 말고, 조선왕조실록처럼 10년 후에 읽어도 우리반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도록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작성해 주기 바란다. 물론 끝부분에 자신의 사적인 생각을 추가해서 적어 넣어도 좋다.'

 

일기장을 조선왕조실록처럼 학급에서 일어났던 일을 객관적으로 적도록 했기 때문에 학급카페에 올리거나 다른 친구가 읽어도 큰 문제가 없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읽고 댓글을 달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우리 학급에 싸움이 있었다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적고, 맨 끝에 자신의 생각을 적게 하면 대부분 서로 화해하기를 바라는 글로 마무리 되고 다른 친구들도 화해하기를 바라는 댓글들로 넘쳐나게 되어, 학급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담임 입장에서는 우리반에 어떤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되서 좋다.(돈따먹기가 시작되었는지, 종이비행기를 날리기 시작하는지 등등... )

 

학급일기 담당자가 학급카페에 글을 올리다가 욕설이나 문제가 되는 내용을 발견 했을때는 선생님과 상의해서 올리도록 했다. (필요시 단어나 문맥을 바꾸어 서로 불필요한 싸움이 없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급일기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과 학급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알 수 있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처음이 어렵지만 시작만 해 놓으면 나머지는 학생들이 알아서 잘 해 나간다. (담임 하는 동안 첫해만 제외하고 매년 학급일기를 쓰고 있다.)

가끔 선생님도 자신의 생각을 학급카페에 들어가서 일기장에 직접 적어 주면, 학생들이 공감해 주고,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댓글을 달아 주기도 한다.

 

아래는 운영했던 학급카페의 학급일기 관련 부분이다.

작성자가 항상 같은 것은 학급일기 담당자가 적기 때문이고, 가끔 선생님이 적은 일기도 볼 수 있다.

같은 날짜가 2개씩 올라오는 이유는 학급일기가 2권이기 때문이다.

 

 

 

 

p.s. 학급일기를 작성하다 보면 어느순간 부터 일기가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떤 한 학생이 일기를 쓰고 다음 학생에게 넘기지 않아 발생하는 일이다. 나중에 왜 학급일기가 요즘 안올라오는지 물으면 어떤 학생이 계속 가지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그래서 다음해 부터는 학급일기 매장마다 날짜와 이름을 미리 다 적어 주었다. 그리고 만약 자신의 날짜가 되었는데 일기장이 오지 않으면 찾아가서 쓸 수 있도록 하고, 앞에 친구가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그 장은 건너뛰고 일기장을 가져다가 자신의 날짜에 해당하는 일기를 먼저 쓰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일기장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쓰게 할 수 있다.

일기장 도우미를 활용해서 체크하게 할 수도 있다.

Posted by 민서아빠(과학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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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26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민서아빠(과학사랑) 2017.03.26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작은 일기장을 구입해서 최소한 절반이상(보통 10줄)은 쓰도록 지도합니다.
      2.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검열(?)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담당자가 카페에 올릴때 욕설이나 다른 친구에게 피해가 갈만한 이야기는 저와 상의해서 올리게 하거든요. 인터넷에 올리면 계속해서 남아 있기 때문에 가끔은 언어를 순화해서 올려줄 필요도 있습니다.
      3.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리플이 바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지만, 한참후에 올라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금 힘들수도 있겠네요.
      제가 사용한 방법이 꼭 옳은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과 결정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2. 2018.02.21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민서아빠(과학사랑) 2018.02.22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권을 가지고 쓰면 반아이가 30명이라면 30일만에 자기 차례가 돌아옵니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을 빼면 2달에 1번 정도 일기를 쓰게 됩니다. 그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그래서 2권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끝번호가 30번이라면 1권은 1번 부터 쓰기 시작하고, 다른 한권은 16번 부터 쓰게 하니다. 그럼 한달에 1번 정도 일기를 쓰게 된답니다. 일주일에 1번씩 쓰게 하려면 일기장을 더 여러권 사용하시면 됩니다. ^^

  3. 2018.03.05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민서아빠(과학사랑) 2018.03.05 0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급일기 담당자는 1인 1역할에서 청소담당구역 중 1개 입니다. 따라서 학급일기 담당자는 청소시간에 학급일기를 가지고 교무실로 와서 제 컴퓨터에서 일기를 입력합니다.
      대부분 담당학생은 타이핑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서 5분이면 일기 2권의 내용을 올리고 갑니다.
      일기를 다 올리고 나면 담당학생이 알아서 다음학생에게 일기는 전달하면 됩니다.
      선생님이 하나하나 세세하게 관여하지 않아도 담당학생이 알아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갑니다.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