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분위기 좋은 크리스마스 였습니다.
케익에 불 붙여 놓고, 캐롤도 부르고,
삼발이 세워 놓고 사진도 찍고
포도주도 한잔 하고
민서가 케익에 불을 불어서 끄겠다고
몇번이나 불을 붙였는지 모릅니다.
후! 하고 소리만 낼뿐 촛불을 끄지도 못하면서
계속 불고 있던 민서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케익살때 받은 루돌프 뿔을 머리에 쓰고
민서가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즐거운 성탄 이브 였습니다.
그런데!!!!!!
모두 정리 하고, 민서 씻기러 욕탕에 안고 들어가다가
그만 아빠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안겨있던 민서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욕탕문지방에 얼굴부분을
부딪쳤습니다.
코피가 나고 코 끝부분이 벌겋게 부어올라 민서코가 루돌프 코(?) 로 변해 버렸습니다.
급히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코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코뿐 아니라 눈 주위까지 부어 오를 수 있으니 놀라지 말라 더군요
아빠의 작은 부주의로 즐거운 성탄이브는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루돌프코가 된 민서는 지쳐 잠이 들었고, 밤 하늘에는 진눈깨비가 우리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향해 내리고 있었습니다.
민서야! 많이 아팠지, 아빠가 반성하고 있으니까,
용서하고, 항상 건강하게 자라렴.
잡동사니/민서네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