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시장에 가면 생선가게 앞의 비릿한 생선 냄새가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생선가게 아저씨는 생선 위에 얼음을 잔뜩 뿌려둔다. 그리고는 그 얼음 위에 소금까지 뿌려둔다.
한 마디 물어보았다.
아저씨, 얼음 위에 소금은 왜 뿌려요?
그거야 얼음 천천히 녹으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것은 흔히 접하게 되는 과학적 오류의 한 예이다.
우리는 별 생각없이 얼음에 소금을 뿌려두면 얼음이 천천히 녹는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정 반대로 소금을 뿌린 얼음은 보통 얼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녹는다. 사실 얼음에 소금을 뿌리는 진정한 목적은 얼음을 빨리 녹게 하려는데 있다. 얼음은 녹을 때 1g당 80cal의 융해열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얼음이 빨리 녹을수록 주변에서 열을 많이 빼앗아가 주위를 차갑게 한다. 얼음에 소금을 넣을 경우 빨리 녹으면서 열을 주변에서 가져가기 때문에 -14 까지 내려가는 것을 직접 확인하였다.
겨울에 눈이 내려 도로가 미끄러울 때 흔히 염화칼슘을 도로에 뿌린다. 그러면 눈은 녹아서 물이 된다. 염화칼슘 대신에 소금을 뿌려도 상관은 없다. 단지 염화칼슘보다 소금이 비싸서 문제이지.
녹지 않는 얼음이 있다면 어떨까? 보기에는 예쁠지 모르지만 그런 얼음은 만져도 나무토막처럼 따뜻한 느낌을 주기만 할 것이다. 여름철에 얼음은 빨리 녹아 사라져야만 제 구실을 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