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변화를 이용하여 열을 저장하거나 방출할 수 있는 건축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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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밤과 아침 기온이 차츰 서늘해지는 때인데요.
주택 등에 난방을 할 때 남는 열을 저장했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그 열을 방출시켜 실내 기온을 높이는 건축 자재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습니다.
실험 결과 난방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15% 정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파트나 대형 빌딩 등은 난방 시설을 아무리 오래 틀어놓아도 그 당시만 따뜻할 뿐 온기가 오래가질 않습니다.
전통 온돌처럼 열 저장 능력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미립자 제작 기술로 건축 자재의 열 저장 능력을 높이는데 성공했습니다.
10만분의 1미터 크기의 파라핀 소재 미립자를 캡슐로 씌워 석고 보드 등의 건축 자재와 섞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난방으로 실내 온도가 적정 온도 이상 높아지면 미립자가 남는 열을 저장하고, 실내 온도가 낮아지면 열을 방출해 온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재구 박사(한국에너지 기술연구원) : "실내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저희가 개발한 축열 건자재에 포함된 축열 물질이 고체에서 액체로 변하면서 열을 흡수하고 반대로 기온이 낮아지면 축열재가 액체에서 고체로 변하면서 열을 방출하게 됩니다."
입자의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입자의 상태가 액체로 변해도 강도나 내화성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이 기술을 실제 주택에 적용해 실험한 결과 일반 건축 자재보다 15% 적은 에너지로도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생산 비용은 외국산 제품의 75%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습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섬유와 차량용 내장재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