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는 스마트교실 만들기
모둠별로 태블릿을 나눠주고 수업을 한다는 것은 학교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스마트교육을 강조하고 강의도 하러 다녔지만 한번도 스마트교실을 구축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번거롭고 불편하니까. 아무리 좋은 수업이라도 수업내용을 떠나 기기를 관리 하는 일이 힘들어지면 하기 싫어지기 마련이다. 스마트교실이 딱 그렇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는 전용교실이 없는 한 매번 스마트기기를 교실로 들고 다녀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나도 귀찮아 하기 싫어 진다. 이러 걸 남한테 좋다고 재미있다고 하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이번에는 큰 맘 먹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스마트교실을 구성해 보기로 했다. 여러 가지 시도한 끝에 이정도면 누구나 할 수 있겠다 싶어 자세히 정리해 공개한다. 60만원으로 준비한 이동형 스마트교실
1. 모둠별 저가 태블릿PC 1대씩 준비
개인별 1대도 좋지만 관리할 일이 많아 진다. 그래서 모둠별 1대의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교실을 계획했다.
태블릿 가격이 많이 저렴해 진 관계로 7인치 짜리 태블릿을 7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인터넷을 통해 7대 구입했다. 10인치 짜리와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있다. 10인치 짜리는 크기가 크고 성능도 좋지만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 돈이 부족해서 7인치를 구입했지만 사용해 보니 크기가 작아서 교실을 이동해 다니는데 상당히 유용하다. 초등학교와는 달리 중학교는 매 수업시간 교실을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저렴해서 기능에 제한이 많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다 된다. 인터넷 검색도 되고 왠만한 앱도 다 작동한다. 다만 카메라 화질이 640*480 수준으로 너무 안좋다. 조금만 돈을 더 들이면 카메라 화질도 좋은걸 준비할 수 있다.
2. 태블릿 보관함 준비
스마트교실을 구성할때 태블릿pc를 보관하는 태블릿 보관함만 해도 수백만원씩 하는 것도 있다. 각종 장금장치에 충전장치까지 내장되어 있어 도둑맞을 염려는 없다. 대신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7대만 가지고 다니면 되니까 이동가능한 2,000원짜리 보관함을 구매했다. 사용해 보니 조금 약해 보인다. 그래서 작고 튼튼한 김치통으로 바꿀 예정이다. 어쨌거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7대를 다 집어 넣어도 크기가 아담하다. 손잡이를 들고 교실로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다.
보관함 안에는 서랍장을 구분하는 서랍칸막이를 구매해서 구획을 나눠 놓았고, 태블릿을 살 때 딸려온 스티로폼으로 중간에 완충작용을 하게 만들었다.
3. 충전기
충전은 동시에 8개를 충전할 수 있는 8포트 충전기를 구매하고 태블릿을 구입할때 함께 온 USB 충전선을 연결해서 사용한다.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에서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다. 위 사진처럼 태블릿을 세로로 세워 충전단자가 위로 올라오게 한 다음 한꺼번에 충전하면 된다.
4. 수업시간 학생 태블릿pc 제어
family link 앱을 이용하여 수업시간에 제어를 하면 필요할때만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게 할 수 있다. 특히 교무실에서 수업시간에 사용할 앱들을 미리 모두 설치해 놓고 이번 수업시간에 필요한 앱만 빼고 앱권한을 모두 차단해 놓으면 학생들 태블릿에 이번시간에 필요한 앱만 화면에 보이게 할 수 있다. 잘 활용하면 교실에 인터넷이 되지 않아도 미리 교무실에서 설치한 앱을 수업시간에 모둠별로 함께 공부하게 할 수 있다. 구글 패밀리링크 사용법은 링크 참고
5. 수업시간 활용 방법
평상시처럼 수업하다가 필요할 때 모둠별로 태블릿을 1대씩 나눠 주고 바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 환경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면 교사용 노트북을 모바일 핫스팟을 만들어 학생들이 접속하게 하면 된다. (노트북으로 모바일 핫스팟 만드는 방법은 링크 참고 https://sciencelove.com/2185) 그러면 간단한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 또 패밀리 링크앱으로 앱권한을 차단하거나 허용하면 꼭 필요한 앱만 사용하게 할 수 있으므로 태블릿을 가지고 딴 짓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인터넷이 필요없는 수업과 관련된 앱을 미리 설치해 놓으면 인터넷 연결 없이도 필요한 수업 설계가 가능하다.
6. 마치며
지금까지는 비싼 장비와 무선인터넷 환경 구축등 여러가지 제한사항으로 시범학교나 연구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스마트수업을 시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간혹 학생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오게 해서 스마트수업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제시한 방법으로 일반 선생님들도 협동학습도구를 준비해서 수업에 들어가는 선생님들처럼 간단하게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본인만의 스마트수업이 가능해 지는 교실이 오기를 소망해 본다.
누구나 스마트수업이 가능한 스마트교실 계획하면서 그동안 만든 가상실험들 대부분 앱으로 변환하고, 학생용 태블릿에도 설치해 놓았다. 이제는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아도 미리 설치한 앱만으로도 다양한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시간에 사용하는 가상실험 앱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veloper?id=sciencelove
p.s. 보관함을 황토 누름판 김치통으로 교체했다. 기존 보관함이 조금 약해서 가지고 다니다 손잡이가 파손될 위험이 있었다. 김치통으로 교체하니 더 튼튼해서 좋다. 그리고 누름판 김치통을 사용하니 의도하지 않게 태블릿 PC가 흔들리지 않게 눌러 놓을수 있다. 단 누름판으로 누를때 태블릿 전원이 켜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그럴일은 거의 없지만, 만약 전원버튼이 눌리게 되면, 막상 사용하려고 할때 방전되어 있을수도 있다. 보관함을 다시 장만하니 이제 막 가지고 다녀도 될 것 같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스마트교실 준비에 들어간 총비용>
이곳에 제시한 것은 예시일 뿐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더 싸고 더 좋은 장비들도 많다. 참고만 하기 바란다.
1. 태블릿pc (아이뮤즈 뮤패드 T7 인강용 태블릿PC 8GB 신학기) 70,000 * 7대 = 490,000원
* 개인적으로 엠피지오 레전드7(16G) 79,000 원 짜리 추천드립니다. 9000원 더 비싸지만 메모리 16G에 카메라 화질이 더 좋아요.
2. 보관함(황토 누름판 김치통 6.5L) : 5,000원
2-1. 서랍칸막이 3P (소) 3,400*3개 = 10,200원
3. 8포트 충전기(ZIO SMC-80 스마트폰 고속멀티충전기 8포트) 18,000원 * 1대 = 18,000
3-1. 충전기선 : 태블릿에 딸려온 선 사용: 무료
누구나 할 수 있는 스마트교실 구축에 들어간 총 비용 약 60만원
4. 구글 패밀리링크 사용법 : https://sciencelove.com/2345
5. 노트북으로 모바일 핫스팟 만드는 방법 : https://sciencelove.com/2185
6. 과학시간에 사용하는 가상실험 앱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veloper?id=sciencelove
<추가사항>
최근에 학교에 보급되는 10인치 태블릿 8대를 대여해서 모둠 활동 하고 있다.
10인치 태블릿 8대 가지고 다니는 통은 8L 누름판 있는 락앤락 HPL884 통이다.
이것 보다 더 큰 통은 손잡이가 2개라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