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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러닝/스마트러닝

온라인 수업(쌍방향 수업) 활용 팁 2 - 쌍방향 수업을 왜 하지?

by 민서아빠(과학사랑) 2020. 8. 29.

쌍방향 수업을 할 때 먼저 생각해 봐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봅니다.
정답은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냥 한번 읽고 참고만 하세요.

1. 교실 수업을 그대로 옮겨 놓은 쌍방향 수업은 최악(?)의 수업이다.

선생님들은 쌍방향 수업에서 기존의 강의식 교실수업을 그대로 옮겨 놓고 쌍방향 수업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개인적으로 교실수업을 그대로 옮겨 놓은 쌍방향 수업은 최악의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컴퓨터(컴퓨터가 없는 학생은 스마트폰)로 하루에 7교시를 선생님과 교실수업처럼 쌍방향으로 수업한다고 가정해 보자.

여러분 같으면 얼마나 집중이 되겠는가? 원격연수 들어보신 분은 알 것이다.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특히 상호작용 없는 선생님의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으로 쌍방향 수업이 진행된다면 학생입장에서는 무기력해 지고 힘들어 질 것이다.
조금 과장해서 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동학대라고 생각한다.

1-2시간은 이벤트성으로 들을 수 있다. 하루 정도는 참고 들을 수 있다. 그런데 1주일 2주일 한달을 이런식으로 수업을 한다고 하면... 글쎄 내가 학생이라도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
재미있는 코미디 프로를 봐도 2시간 정도 보면 지루해 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식의 쌍방향 수업은 작년까지 수업개선을 통해서 하지 말자고 했던 그 수업(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은 듣고 가끔 질문하는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2. 쌍방향 수업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일부 교육청이나 관리자들이 주변에 쌍방향 수업에 대해 좋았던 이야기만 듣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쌍방향 수업만이 최고인것 처럼 생각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쌍방향 수업은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 중에 하나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선생님들은 비대면 연수나 원격연수를 들을 때 얼마나 집중해서 듣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선생님들이 수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쌍방향 수업을 활용했으면 좋겠다.
온라인 수업에서 쌍방향 수업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편식하면 질리게 되어 있다. 다양한 수업 방법 중에 하나로 쌍방향 수업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3. 쌍방향 수업에서는 교실에서 할 수 없는 수업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교실에서 코로나 때문에 할 수 없는 모둠활동을 쌍방향에서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의 설명은 최소로 줄이고, 모둠을 구성해서 소회의실로 집어 넣어 학생들끼리 토론하고 논의하는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또 학생들이 의견을 내거나 발표하는 수업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학생들을 소회의실로 집어 넣으면 활동을 할까? 당연히 참여 안하는 학생이 더 많다.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 많이 소개해 놓았다. 앞으로 시간나는 대로 쌍방향 수업 활용팁에 1개씩 자세하게 시리즈로 올려 놓을 예정이다.

선생님의 설명이 많이 필요한 내용이나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수업은 학생들이 학교에 나올 때 하도록 하자. 어차피 학교 나왔을때는 모둠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일방적인 수업이나. 개별활동 밖에 할 수 없다.

4. 소회의실 모둠 활동을 할때는 토론 주제를 잘 정해야 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주제로 시작하자  '방학동안 재미있었던 일, 내가 좋아하는 게임, 노래, 연예인 등등' 누구나 부담없이 대화할 수 있는 주제를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친숙해 지면 학습내용과 관련된 주제를 제시해 주면 좋다. 그리고 활동 하는 동안에는 구글 문서를 이용해서 계속해서 개인별로 기록하도록 해야 한다. (이건 나중에 다시한번 자세하게 정리하겠다.)

선생님들과의 연수에서 주제를 '결혼을 해야 할까?' 라고 던졌더니 별 대화가 없다. 그런데 주제를 살짝 바꿔서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시겠습니까? 결혼을 꼭 해야 할까요?' 라고 주제를 던지니 대화가 끝이 나지 않는다.

수업도 마찬가지다. 전문가인 선생님이 학생들이 대화할 수 있는 주제를 잘 만들어야 한다. 주제만 잘 던져도 모둠활동의 절반은 해결이 된다. 토론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하려면 가능한 정답이 명확하지 않은 주제를 던지는게 좋다. (구글 방탈출 게임 시즌3를 잘 활용해도 좋다.)

5. 발표는 모둠별 대표가 해야 할까?

쌍방향 수업에서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모둠 대표가 하는 방법도 있지만, 회전추첨판과 같은 발표자 뽑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무작위로 시키는 것도 좋다. 희망자 먼저 시키고 희망자가 없으면 무작위로 발표를 시켜 보자. 누구든지 당첨된 사람은 자신의 모둠에서 활동한 내용을 발표해야 한다. 그래야 모둠 활동도 열심히 참여 할 것이다. 이 과정을 계속해서 기록할 예정이다.

6. 결론

쌍방향 수업의 성공여부는 수동적인 참여자를 얼마나 능동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수업 중간에 학생들 몸을 자주 움직이게 하고(찬성하는 사람은 손을 동그랗게, 반대하는 사람은 손을 X로)
게임도 하고, 활동도 시키고, 토의도 시키고, 채팅방도 활용 하면서 능동적인 참여자로 만들어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능동적으로 참여를 하면서 지루하지 않는 수업을 만들어 보자.
쉽지는 않겠지만 혼자 하려고 하지말고 동료교사들과 논의 하고 집단지성을 발휘하면 조금씩 해결될 것이다.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듣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자. 어른인 나도 원격으로 강의 듣다 보면 지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