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 이천 과학 사랑모임(사이다 모임)에서 했던 세포의 표면적과 부피 사이의 관계 실험이다.
내용이 너무 좋아 기록으로 남겨 본다.
양윤모 선생님이 BTB 용액을 섞어 만든 우무(한천)를 가지고 오셨다.
세포 크기와 물질교환과의 관계를 알아 보기 위해 우무를 자른 것과 자르지 않은 것을
염산에 넣어 겉부분 부터 색깔이 변하는 실험을 보여 주셨다.
BTB용액으로 만든 우무를 묽은염산에 담그니 염산이 스며든 부분이 노란색으로 변해서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뚜렷하게 구분 되는 것이 너무 잘 보여서 좋았다.
과학교사 모임의 좋은 것은 이런 것일까?
함께 실험을 보던 선생님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위험한 염산 대신 산성 물질인 식초를 사용해 보자는 의견 이었다.
그러자 다른 선생님이 바로 과학실에 있는 식초를 가져 오셨다. 식초를 사용해도 실험이 잘 된다.
그런데 냄새가 고약했다. 절반 정도의 선생님은 냄새 때문에 그냥 염산을 사용하겠다고...
그러자 산성물질이 식초 말고도 있지 않냐며, 탄산수, 콜라를 사용해 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바로 시도해 보았는데 실험결과가 잘 나왔다.
콜라는 콜라색깔 때문에 우무의 색이 변한 걸 확인 하려면 꺼내서 봐야 했다.
탄산수는 그냥 넣어 두고 관찰이 가능했다. 단 기포가 생기는 것이 조금 거슬렸다.
그러다가 한 선생님이 옆에 있던 이온음료는 어떨지 궁금해 하셨다.
인터넷 검색해 보니 이온음료도 산성물질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온음료에 담가 보았는데 실험 대성공.
이제 위험한 염산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혹시 강한 염기성 물질을 넣으면 원래 색깔로 돌아와서 재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노란색으로 변한 우무를 락스에 넣어 보았다. 결과는 대 실패 - 락스는 아예 탈색을 시켜서 투명색 우무로 만들어 버린다.
약염기에 넣어 보았더니, 색깔이 다시 파란색으로 변하긴 하는데 시간도 느리고, 생각처럼 진하지도 않아서 구분도 잘 안된다.
아마 우무사이로 이미 액체가 스며들어서 다시 스며들기는 쉽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그래서 함께 내린 결론 다시 원상태로 돌려서 재활용은 쉽지 않을 듯 하다. - 물론 추가 실험이 필요한다.
실험은 계속 추가되었다.
그렇다면 폐기 처리해야 하는 BTB 용액 대신 다른 걸 사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 나왔다.
이아래는 직접 실험해 보지는 못했다. - 시간이 되면 추가로 실험해 보고 싶다.
첫번째로는 먹어도 되는 적양배추 - 그런데 이건 만드는데 시간이 걸린다.(찾아보니 만들어진 걸 판매도 한다)
두번째 녹차처럼 뜨거운 물만 부어서 우려낼 수 있는 버터플라이피 를 사용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우무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로 실험해 볼 수는 없었지만
만약 가능해 진다면, 안전하고 재미있는 실험이 될 것 같다.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안전만 확보된다면 먹을 수 있는 재료들로만 만들어서 실험 끝나고 함께 먹어도 좋을 듯 ... ^^
<추가>
1. 혹시 냉동시켜 두면 두고 두고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냉동시키고 한달 후 꺼내 봤는데
- 쭈글 쭈글 해 지고, 물이 승화되서 사용할 수가 업다. 이건 실패
2. 적양배추로 만든 우무
한달후 모임에 김민정 선생님이 적양배추로 직접 우무를 만들어 오셨다.
음료수로 실험하고, 실험기 끝나면 우무는 먹을수도 있다고 한다. 만드실때 설탕도 살짝 넣으셨다는...
그래서 잘라서 먹어 봤다. 젤리 처럼 달콤하고 맜있다. ^^
실험결과는
실제 산성과 염기성에 넣어 실험해 보니, BTB처럼 극적이지는 않다.
담궈두었다가 꺼내서 단면을 잘라 보니, 겉 부분 색깔이 어느정도 변한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포표면적 실험보다는 산성 염기성 실험을 할 때 작게 잘라서 음료수에 넣어 주면 색깔변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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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저녁 힘든시간이었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과학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한가지 실험이 새로운 실험으로 계속 발전해 가는 시도가 좋아서 남겨 본다.
사이다 연구회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