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개정교육과정에서는 암석에 대한 내용도 많이 줄어 들었다.
암석을 가르치려고 과학실에 가보니 화성암,퇴적암,변성암 표본이 잔뜩 들어 있다.
그런데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 10가지가 각각 들어있는 표본을 수업시간에 꺼내놓고 가르치면 학생들이 뭘 알 수 있을까?
매년 가르치는 나도 이맘때 꺼내서 보면 잘 알지 못하는데...
그래서 과감하게 기본 암석 9가지(화강암,현무암,편마암,대리암,규암,석회암,사암,역암,이암)만 들어 있은 암석표본을 구입했다. (이건 초등학교 용인듯) 반려암과 유문암이 들어 있지 않아 아쉽지만 이건 수업시간에 앞에서 표본으로 보여 주는걸로 위안을 삼아 본다.
그리고 매시간 마다 가지고 들어가서 모둠별로 나눠 주고 그 시간에 배우는 암석만 집중해서 관찰하도록 시켰다. 첫시간에는 화강암과 현무암만 관찰하면 된다.
하지만 변성암을 배울때도 화강암과 퇴적암을 관찰하며 비교해 볼 수 있다.
화강암을 배우는데 편마암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질문하는 학생도 있다. (편마암은 결정을 어떻게 봐야 해요?) 나중에 변성암 설명할 때 이 친구는 훨씬 더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9개의 암석을 보고 암석명을 맞추는 것을 수행평가로 보겠다고 선언했다.
매시간마다 같은 암석들로 반복 학습이 할 수 있어서 좋다.
수업시간이 남으면 모둠원 중에 1명이 지금까지 배운 암석만 들고서 나머지 모둠원에게 설명해 주게 했다. 물론 학습지에 수행평가를 대비해서 각 암석에 대한 특징과 암석명을 관찰해서 기록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그리고 1세트를 1학년 교무실 앞에 전시해 놓았다. 마음대로 만져도 좋다. 가져가지만 않으면 된다. 부서져도 좋다. 부서지면 내년에 1세트만 또 사면 되니까. ^^
학생들을 통제의 대상이 아닌 신뢰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할 수 있는게 참 많아 졌다. 예전에는 이런거 전시해 놓으면 애들이 다 망가뜨릴 걱정을 했었는데, 신뢰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뭐든지 꺼내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전시하자 마자 수업시간에 본 게 부족한 학생들이 교무실 앞에 와서 관심을 가진다.
이 단원을 배우는 동안 학생들이 암석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최종적으로 이곳에서 익힌 지식을 바탕으로 나중에 학교안 암석 보물지도 찾기(http://sciencelove.com/2244) 활동에 투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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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좋아서 퇴적암에 나오는 화석도 관찰하라고 추가 전시
이때는 그냥 전시하는 것 보다, 너희들이 암석관찰을 파손하지 않고 잘 해 주었기 때문에 값비싼 화석도 전시한다는 칭찬문구가 들어 가 있으면 더 좋다.
파손하지 마라고 지시하는 것보다,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학생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더 조심해서 관찰하게 만들 수 있다.
좀더 발전시켜서 미니 과학관을 운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