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발자료(학급,수업운영)/생활지도자료

잡아내지 말고 잘못을 스스로 말하게 하라(학생에게 선택권을 넘겨라 4탄)

by 민서아빠(과학사랑) 2022. 7. 5.

1. 학교에서 잘못한 학생을 데려다 야단칠 때 교사의 관점에서 야단칠때가 많다.

'너 수업시간에 이런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되지. 그리고 선생님이 몇번이나 조용히 하라고 했니? 왜 선생님 말을 안듣고 계속 그런 행동을 하지. 넌 남의 말 안 듣고 떠드는 경향이 있어. 등등'

학생이 잘 못한 상황이지만 학생은 전혀 반성의 기미가 안 보인다.
학생입장에서는 떠들던 수많은 학생 중 1명 이었을 뿐이고, 나 말고, 다른 아이들도 떠들었는데 나한테만 뭐라고 하니 짜증이 날 것이다.

학생을 야단치면 
많은 학생들이 '저만 떠든거 아닌데요. 길동이도 떠들었는데요' 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지금 선생님은 네가 떠든 걸 이야기 하는 거야. 길동이가 떠들었다고 해서, 네가 떠든것이 괜찮은 건 아니야. 본질을 흐리지 말고, 네가 수업시간에 한 행동만 이야기 하자. 등등'

학생의 관점을 바로 잡아 가며 야단을 친다. 학생은 더 불만에 차서 무례한 행동을 한다.
그러면서 갈등이 증폭된다.

학교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2. 필자가 잘못한 학생을 데려다 혼낼 때 즐겨 사용하는 방법

은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스스로 말하게 하는 방법이다.

'선생님이 널 왜 오라고 했을까?'
학생 '수업시간에 떠들어서요' 

요기까지 대화만 해도 절반은 성공이다. 
학생을 불러다 수업시간에 떠들었다는 자백을 받기 위해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 하면 그 다음 이야기를 이어나가기가 쉬워진다.


3. 만약 학생이 '아까 그건 제가 떠든게 아니고,

 길동이가 말을 걸어서 어쩌구 저쩌구' 라고 답할 수도 있다. 그럴때 '시끄러워! 이것이 반성은 안하고 변명만 늘어 놓고, 넌 정말로 구제 불능이구나.' 라고 대응을 하면, 억울해 하는 학생과, 변명을 늘어 논다고 생각하는 교사 사이에 갈등만 증폭될 뿐이다.

이런 경우에는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그래 그럼 선생님이 오해했을 수도 있겠네. 그래서 억울하겠구나. 그런데 선생님은 네가 선생님 말 안듣고 떠드는 걸로 보였어. 넌 어떻게 생각하니?'

충분히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분위기는 부드러워 진다. 그리고 선생님이 오해했을 수도 있다고 인정해 주는 것 만으로도 학생은 많이 수그러 든다.

4. 그 다음이 중요하다. 우리의 목표는 오늘 이 학생을 혼내는게 아니라, 다음에 수업 방해를 안하게 하는게 목표다.  

'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선생님이 오해한 것 같다. 그런데 떠들지 않았어도, 오해 받을 행동을 하는 것도 잘 못이라고 생각해.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럼 앞으로 선생님이 오해 하지 않게 행동해 줄 수 있겠니?'  
대부분 학생들은 '네. 앞으로 행동을 조심하겠습니다' 라고 답하고 빨리 마무리 지려고 할 것이다.

5.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선생님을 이해해 줘서 고마워' 

학생의 답변에 칭찬을 해 주고,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는다. '앞으로 또 오해 받을 행동을 할 때 선생님이 어떻게 해 주면 좋을까?'
학생이 '제가 또 떠드는 것처럼 보이면 이렇게 해주세요' 라고 말하면, 그 다음에 혼을 내더라도 학생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약간은 부드러워 진다.

6. 학생이 떠든 걸 인정하고 '앞으로는 조용히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면,

 '그래 잘 생각했어' 라고 대응하지 않고,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그런데 쉽지는 않을 거야. 네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말을 많이 걸잖아. 그래도 참고 조용히 할 수 있겠니?' 라고 다시 질문을 한다. 그리고 학생이 노력해 보겠다는 답변을 하면. '말이라도 고맙구나. 함께 노력해보자' 라고 말하며 잘못한 학생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수도 있다.

7. 마지막에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 그럼 선생님은 어떻게 도와 주면 될까?'


 '너무 떠드니까 자리 바꿔' 라고 지시를 하는 순간 갈등이 증폭된다. 만약 학생이 선생님의 질문에 '자리 바꿔 주세요' 라고 말해서 자리를 바꿔 준다면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 
전에도 말했지만 학생이 올바른 선택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본인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더 중요하다.

8. '선생님이 너를 왜 불렀다고 생각하니?' 라는 질문에 '모르겠는데요' 라고 답하는 학생이 있다면, 

질문을 통해서 풀어나가면 된다. '아까 수업시간에 이런 행동을 하는 걸로 보였는데, 그건 왜 그런거였니?' '아! 그거요. 그건 제가 떠든게 아니라, 옆에 친구가 어쩌구 저쩌구' 
그럼 위 4번처럼 대응하면 된다.

9. 이런 과정을 거치면 떠들던 학생이 그 다음날 부터 정말 좋아진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드라마에나 나오는 일이다. 사람은 생각처럼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 레포가 형성되고, 갈등관계에서 조금씩 신뢰가 쌓이면, 학생이 미워 보이지 않고, 정말 조금씩 조금씩 변해 간다. 

작은 성취를 위해 마음의 상처를 주거나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르치는 대부분의 학생은 한명씩 불러서 이야기 해 보면 생각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할 줄 아는 착한(?) 녀석들이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잘못된 점을 이야기 하게 하면, 갈등도 많이 줄어 든다.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말하게 해보자. 

 

예전 갈등 없는 학급운영 및 생활지도 비법 - 학생에게 선택권을 넘겨라 1탄은 아래 링크 참고

https://sciencelove.com/2526

학생에게 선택권을 넘겨라 2탄은 아래 링크 참고

https://sciencelove.com/2527

갈등없이 과제 내고 처리하는 방법(학생에게 선택권을 넘겨라 3탄)은 아래 링크 참고

https://sciencelove.com/2623

수업시간에도 선택권을 넘겨라 - 행복한 수업 만들기

https://sciencelove.com/2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