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생들을 지도할 때 흔히 부정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떠들지 마.”, “과제 제출해.”, “청소 빨리해.”, “빨리 정리해.” 등등….
그런데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면 말하는 사람도 기분이 나빠지고, 듣는 학생도 기분이 나빠진다.
그래서 학생들과 대화할 때는 가급적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해서 ‘하지 마’보다 ‘해도 돼’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보자.
교실에서 음식물을 먹지 말라고 했는데도, 자꾸 음식물을 가지고 와서 교실에서 먹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학생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뭐라고 말하겠는가?
“선생님이 교실에서 음식물 먹지 말라고 했지? 그런데 왜 음식물을 먹어! 다시 말한다. 음식물 먹지 마!”
그래서 그 학생의 생활 태도가 고쳐져 그다음부터 음식물을 먹지 않게 된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다음 날 또 음식물을 먹고 있다면 어떨까?
더 강하게 지도해야 할 수도 있고, 계속 규칙을 어기면 선도위원회에 넘겨야 할 수도 있다.
만약 그 학생의 태도가 고쳐졌다면, 그것은 잘 지도한 선생님의 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우리는 학생에게 부정적인 언어로 “하지 마!”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부정적인 언어를 자주 사용하면 그 학생은 어떤 기분이 들까?
행복할까? 아니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쁠까?
그리고 지도한 선생님은 어떤 기분일까?
아침부터 소리를 지르거나 야단을 치고 나면 과연 기분이 좋을까?
이제 “하지 마!”라는 부정적인 언어 대신 **“해도 돼”**로 바꿔 보자.
필자는 이런 경우 이렇게 접근한다.
“교실에서 음식을 먹으면 냄새도 나고 벌레도 꼬여서 문제가 많다. 그래서 교실에서는 가능하면 음식을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음식을 꼭 먹고 싶다면 먹어도 된다. 단, 교실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은 방과 후에 선생님과 함께 교실 청소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음식을 먹는 친구를 발견하면 이렇게 말한다.
“길동이가 교실 청소가 하고 싶은가 보구나. 괜찮아, 먹어도 돼. 더 먹어도 돼. 이따 끝나고 선생님이랑 교실 청소하면 되니까 괜찮아.”
그러면 대부분의 학생은 먹던 음식을 스스로 치우게 된다.
“더 먹어도 되는데…. 그래야 선생님이랑 남아서 청소할 수 있는데…. 괜찮아, 먹던 거 마저 먹어도 돼. (다른 친구들을 바라보며) 너희들도 교실에서 음식 먹어도 된다. 단, 끝나고 선생님이랑 함께 교실 청소하자.”
어쩌면 음식물을 먹는 학생이 고마워질 수도 있다. 심지어 기특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학급을 위해 봉사 정신을 발휘해 방과 후 교실 청소를 하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훌륭한 학생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학생이 깜짝 놀라서 먹는 것을 치우고 죄송하다고 말한다면, 그 행동을 칭찬해 주면 된다.
“아, 어제 선생님이 이야기한 걸 깜빡했나 보구나. 선생님은 네가 더 먹고 같이 청소해 주길 바랐는데….”
이제 부정적인 언어 보다는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해 보자. 그래서 지시보다 선택을 하게 하자.
“먹어도 돼. 떠들어도 돼. 숙제 하기 싫으면 안 해 와도 돼. 복도에서 뛰어다녀도 돼. 급식실에서 새치기해도 돼.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