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1일 추가> Ms tems 용 채팅 확인 프로그램도 추가해 놓았습니다.
<2021.12.15일 추가> 경기 e학습터에서 효과적인 온라인 쌍방향 수업 만들기 내용을 가지고 강의한 영상 추가합니다. 한번 영상을 보시면 아래 내용들이 더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가 영상을 보여 주고 과제를 제시하던 수업에서 학생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쌍방향 수업으로 조금씩 변해 가고 있다. 그런데 온라인 쌍방향 수업이 과연 좋은 수업일까? 교수자 입장이 아닌 학습자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입장에서 쌍방향 수업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만약 1교시부터 7교시까지 모든 선생님이 쌍방향으로 지속해서 수업한다면, 학생들은 선생님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어서 집중도 잘 되고 효과도 좋을 거라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쌍방향 수업이 교실 수업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강의식 수업으로만 진행된다면, 예상과 달리 오히려 최악의 수업이 될 수도 있다.
콘텐츠 중심의 온라인 수업에서 선생님이 제작한 영상을 올려 주고 학습하게 한다면, 학생들은 수업을 듣다가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다시 들을 수도 있고, 자신의 능력에 맞춰 빠르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강의식으로 진행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서는 학교에서 일제식 수업을 듣는 것처럼 수동적으로 수업을 들어야만 한다. 이해가 안 돼도 다시 들을 수 없고,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듣고 있어야 한다.
학교에 나와서 선생님과 얼굴을 마주한 상태에서 수업을 들어도 따라가기 힘든데, 스마트기기를 통해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듣는 것은 더 힘들 수 있다.
2학기말 수업 평가에서도 의외로 많은 학생이 쌍방향 수업이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서 활발한 소통을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은 답변이나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해 보려는 마음을 먹고 수업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수동적인 학생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으로 빠져 버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까?
결론은 간단하다.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수동적인 학생들을 능동적으로 바꾸면 된다. 필자가 수업시간 방관자를 참여자로 바꾼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하라(가장 쉬운 방법이다)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하다 보면 반응을 보이지 않는 학생들 때문에 당황하게 된다.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질문도 하지 않으며, 심지어 표정 변화도 없다. 인터넷 속도에 따른 지연현상 때문에, 웃긴 이야기를 해도 학생들은 바로 웃음이 터지지 않고, 잠시 후 웃음이 터진다. 이런 아주 미묘한 현상이 선생님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쳐, 반응을 잘 하지 않게 만든다. 처음에 한두 번 답변해 주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답변이 줄어드는 걸 경험할 수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선생님 혼자 남았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은 수업을 듣지 않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그래서 필자가 선택한 첫 번째 방법은 몸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다. ‘오늘 아침 식사를 하고 온 친구는 손으로 동그라미 안 먹고 온 친구는 X로 표시해 주렴’ 그럼 학생들은 손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게 된다. 잠깐이지만 몸을 움직이면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OX문제를 내고 답변을 하게 하거나, 어떤 의견에 대한 찬반투표, 또는 형성평가의 답을 손가락으로 표시하게 하면 된다. 선생님 말에 집중을 하도록 표시 방법을 다양한 방법으로 바꿔서 제시해도 좋다. 찬성은 오른쪽 주먹을 들고, 반대는 왼쪽 손바닥을 들어라 등등.
방관자였던 학생들은 조금씩 참여자로 돌아서게 되고, 전체가 열심히 참여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몸으로 표시조차 않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표시하지 않는 학생 수가 늘어간다. 왜 표시를 하지 않냐고 지적을 했을 때, 학생에게서 ‘OO이는 계속 안 했는데. 왜 저한테만 뭐라고 하세요.’라는 답변이 나온다면, 더는 적극적으로 표시하라고 강요하기도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규칙을 정해서 적용하였다.
‘쌍방향 수업에서 선생님이 무언가를 표시하라고 할 때는 먼저 표시하면 안 된다. 머릿속으로 결정만 하고 기다려야 한다. 왜냐하면, 먼저 손을 들면 다른 친구들에게 힌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 미리 결정하고 있다가 선생님이 손을 들라고 할 때 들어라’
하나, 둘, 셋을 외치고 동시에 손을 들어 답변을 표시하게 했다. 약간의 압박을 받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학생이 손을 든다. 학생들은 손을 들자마자 바로 내려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화면을 캡처하거나, 사진을 찍어서 보관하겠다고 하고, 선생님이 내리라고 할 때까지 손을 들고 있게 하였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학기 초에 이런 과정을 몇 번만 반복해 주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선생님의 지시사항에 몸으로 표현을 하기 시작한다. 대다수 평범한 학생들은 표시하지 않는 일부 학생들을 따라 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전체적인 반 분위기가 형성되면 그 다음부터는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선생님의 질문에 몸으로 답하게 할 수 있다.
‘표시를 하지 않는 친구가 있구나. 괜찮아! 그런데 표시는 안 해도 되지만 책임은 져야 해. 잠깐 기다려 선생님이 화면 저장해야 하거든.’
선생님이 수시로 화면을 캡쳐하거나 저장해서 무언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은 모두 표시를 하려고 노력하고, 선생님이 손을 내리라고 해야 내린다. 잠깐 손을 올렸다 내리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저장(?) 할때 까지 손을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손을 들고 있는 동안 학생들은 반 친구들 모두가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나 혼자만 안할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제 선생님이 몸으로 표현하라고 하면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
2. 채팅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수동적인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답변하거나 질문하지 않는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온라인 쌍방향 수업에서 분위기상 수업 중간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SNS를 통해 소통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채팅창에 글을 쓰게 했더니 생각보다 거부감 없이 잘 작성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간단한 퀴즈를 내고 채팅창에 답을 적게 해 보자. 발표하라고 할 때는 참여하지 않던 학생들이 순식간에 채팅창에 정답을 적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말로 답변할 때와 달리 순위가 확실하게 정해지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다른 친구보다 늦게 적은 학생은 아쉬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은 채팅창에 답을 적지 않고 방관자로 남아 있기도 한다. 생각처럼 모든 학생이 답을 열심히 적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채팅창에 글을 적게 할 때도 규칙을 만들었다. 필자가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규칙은 선생님이 채팅창에 무언가를 적으라고 하면, 모든 학생이 답을 적어야 한다. 즉 채팅창에 글을 적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정답을 몰랐던 학생은 다른 친구가 채팅창에 적은 정답을 보고서라도 따라 적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 답변은 모두 공개 채팅으로 글을 적게 한다. 학생들은 몸으로 답도 해야 하고, 선생님이 요구하는 것을 채팅창에도 바로 적어야 한다. 이제는 방관자로 남아 있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3. 채팅창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필자가 수업시간에 채팅창만을 이용해서 별다른 도구 없이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겠다. 필자는 수업을 준비할 때 가르쳐야 할 핵심내용을 3가지 정도 추려서 제시하고, 그것만큼은 학생들이 꼭 알고 갈 수 있도록 설계한다. 그리고 핵심내용을 가상 배경으로 만들어서 수업시간 동안 계속해서 학생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학습 목표를 따로 제시하지 않아도, 학생들은 가상 배경에 올려져 있는 목록을 보면서 오늘 배워야 할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가상배경 만드는 방법(아래 링크 5번 설명 참고)
https://sciencelove.com/2438
결혼에 대해 수업을 한다고 했을 때 3가지 정도의 핵심내용을 가상 배경으로 만들어 제시하고 1가지 설명이 끝날 때마다, 도달점을 확실하게 짚어 주려고 노력한다. 이때 채팅창을 이용하면 효과적인 수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결혼의 뜻에 대한 첫 번째 핵심내용 설명이 끝났다면, 잠시 정리할 시간을 주고, 자신이 이해한 결혼에 관한 내용을 채팅창에 적도록 안내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건 선택사항이 아니다. 모든 학생은 결혼에 관한 내용을 적어야 한다. 잘 이해가 안 되는 학생들은 책을 다시 찾아보고서라도 채팅창에 적어야 한다. 이렇게 학생들이 적고 나면 학생들이 적은 채팅 내용을 한꺼번에 화면에 공유해서 학생들과 함께 살펴보면 된다. 그냥 말로만 적으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직접 명단 옆에 채팅창에 적은 내용을 띄워서 보여 주면, 답변하지 않은 학생들이 적지 않고 버티기 쉽지 않다.
이때 한마디 거들어 주면 된다. ‘어! OOO은 결혼에 대해 안 적었네!. 괜찮아 안 적어도 그런데 나중에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해. 혹시 지금이라도 생각나면 채팅창에 적어 주겠니?’ 적으라고 다그치지 않아도, 선택권을 학생에게 넘기면 대부분 학생은 이 정도 이야기하면 바로 적는다. 왜냐하면, 이미 다른 친구들이 적은 내용을 다 살펴볼 수 있었고, 조금만 변형해서 적으면 되는데, 끝까지 안 적고 버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채팅창에 글이 올라오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 한 친구가 적은 글을 같이 살펴보면서 이 의견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몸을 이용해서 동시에 답변하게 할 수도 있고, 의미 있는 글을 쓴 친구를 선택해서 추가로 발표하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채팅창을 잘 활용하면 학생들을 수업시간에 적극적인 참여자로 바꿀 수 있다.
두 번째 핵심내용을 설명하고 같은 방법으로 적게해서, 피드백을 해 줄 수 있다. 꼭 확인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내용을 채팅창에 수시로 적게 해서, 수업시간 내내 학생들을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바꿀 수 있다.
4. 채팅창에 적은 글을 쉽게 확인하는 방법
채팅창을 이용한 학습을 원활하게 하려면 zoom 채팅창에 적은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채팅 확인용 구글스프레드 시트를 이용하면 된다. (구글 미트용도 제작되어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수업 중에 선생님이 제시한 답변을 채팅창에 적게 하고, 채팅 내용을 복사해서 채팅 시트에 붙여넣기만 하면 된다. 그럼 자동으로 출석 처리도 되고, 학생들이 적은 학습 내용을 핵심단어만 입력해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림처럼 학습 내용 확인 시트에 가서 노란색 칸에 핵심단어만 입력하면 그 단어가 포함된 채팅 글들이 학생 이름 옆에 자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누가 먼저 답변을 했는지 순위도 알 수 있고,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화면을 학생들과 공유해서 함께 보면서 수업을 진행하면 된다.
아래 링크에서 사본 복사하기를 눌러 채팅 확인용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복사한 다음, 학번입력에 내가 수업하는 반 학생들 명단만 미리 입력해 놓으면 된다. 학생들이 zoom에 접속해서 자신의 이름만 정확하게 적고 참여하면, 채팅창에 적은 글들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수업에 참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https://sciencelove.com/2523
구글미트, EBS온라인 클래스, E학습터 용은 아래 링크에 가면 있다. 사용방법은 똑같다.
구글미트용
sciencelove.com/2500
EBS온라인 클래스용
sciencelove.com/2528
e학습터 용
sciencelove.com/2536
MS teams 용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YjjBwdUOppxfIeB69i8eeXfqixPlKfiIrT1ANfAEuNI/edit?usp=sharing
5. 채팅창을 수업시간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별다른 온라인 도구를 학습에 끌어들이지 않아도, 채팅창만을 이용해서 다양한 수업이 가능하다. 간단한 단답형 문제는 그냥 적게 하면 되지만, 문장이나 생각을 확인하고 싶을 때는 반드시 핵심단어를 제시해서 채팅창에 핵심단어를 포함해서 글을 적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소회의실에서 모둠 활동을 하고 나왔다면, '토론결과' 라고 먼저 적고 이어서 내용을 적게 하거나, OX 문제를 내게 하고 싶으면, '문제'라고 핵심단어를 적고 OX 문제를 내게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노란색 칸에 '문제'라고 입력해서 학생들이 출제한 OX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가. 간단한 단답형 문제를 낸 후 정답을 적게 하고 확인할 수 있다.
고차원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는 없지만, 바로바로 배운 학습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학생들은 별다른 부담없이 참여하게 할 수 있다. 방관자를 참여자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예)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은? 백두산
나. 서술형 문제를 제시한 후 정답을 적게 하고, 발표시키거나 토론하게 할 수 있다.
단답형과 달리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적을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해서, 채팅창에 기록하게 한다. 그럼 그 좋은 답변을 골라 발표를 시키거나, 논란이 될 만한 답변을 골라서 몸으로 답변하게 할 수 있다. 때로는 채팅창 내용을 이용해서 다시 발문으로 바꿔 수업에 적용할 수도 있다.
다. 수업 중 궁금한 질문을 적게 할 수 있다. 질문이라는 핵심단어를 적고 자신의 질문을 적게 하자.
수업 중 궁금한 게 생겼는데 질문을 하지 못했다면, 언제든지 생각났을 때 채팅창에 '질문 어쩌고저쩌고' 이런 식으로 질문이라는 단어를 먼저 적고 궁금한 내용을 적게 한다. 그럼 수업을 마무리 할 때 핵심단어에 ‘질문’이라고 적으면 학생들이 적은 질문내용을 한꺼번에 보면서 답변해 줄 수 있다. 질문이 없는 사람은 '질문 없어요.'라고 적게 해도 좋다. 질문 없다고 적는 것도 방관자를 참여하게 하는 방법이다. 질문이 없는 학생은 질문이라고 적고 오늘 가장 힘들게 이해했던 내용이나,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적게 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채팅창을 통해 모든 학생이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다.
질문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글을 매시간 1개씩 의무적으로 적게 하면, 수업을 좀 더 분석적으로 듣게 할 수 있다.
라. 각자 OX 문제를 내게 해서 그 문제를 함께 확인하면서 수업을 정리할 수 있다.
수업 정리를 할 때 선생님이 문제를 제시해 주는 것도 좋지만, 학생들 각자가 오늘 배운 내용을 가지고 OX 문제를 내게 해도 좋다. 그럼 학생들이 직접 낸 문제를 함께 풀어가면서 수업을 정리할 수 있다. 그중에 좋은 문제는 실제 시험에 출제하겠다고 선언해도 좋다. 그럼 더 좋은 문제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학생들은 수업을 열심히 듣게 될 것이다. 이때는 핵심단어를 ‘문제’라고 선언해 주어야 한다. OX 문제 중 좋은 문제를 골라 정말로 시험에 출제해도 된다. 시험에 선다형 문제를 내고,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피드백하면서 나눴던 의미 있던 OX 문제를 예문으로 제시해 주면 된다.
마. 찬성이나 반대 의견을 적게 해서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이때는 찬반이라는 핵심단어를 적고 앞부분에 찬성 또는 반대를 쓰고 그 이유를 적게 하면 된다. 채팅창을 이용하면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찬반을 적어서 누가 썼는지 안 썼는지 확인할 수 있고, 찬성만 적어서 찬성하는 학생들 의견만 따로 모아 살펴볼 수도 있다.
바. 모둠 활동한 후 돌아와서 활동한 결과를 입력하게 할 수 있다.
모둠 활동 방법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기 바란다. 소회의실에서 학습지를 함께 풀었다면, '오늘은 학습지 2번 답을 적어라.'라고 말해서 제대로 함께 학습지를 풀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토론시키고 싶다면 학습지 3번 문제에 토론 주제를 적어 놓고, 활동이 끝나고 나왔을 때 학습지 3번 답을 적으라고 하면 된다. 미리 소회의실 들어가기 전에 '오늘은 모둠 활동 끝나고 나와서 학습지 3번 답을 적게 할 거야'라고 선언을 해 주면, 끝나고 3번 답을 적기 위해서 모둠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
6. 소회의실 활용하여 모둠 활동에 참여시키는 방법
온라인 쌍방향 수업에 핵심 중 하나는 소회의실 활동이다. 학생들을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온라인 쌍방향 수업에서 전체가 다 모여서 수업을 할 때는 학생입장에서 쉽게 말을 하거나 질문하기 어렵다. 하지만 4~5명씩 모이게 되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 그래서 필자는 매시간 10분 정도씩 학생들 모둠 활동을 시키려고 노력한다.
소회의실에 모둠별로 넣어 놓으면 열심히 토론도 하고 활동도 할까? 그랬으면 좋겠지만, 사실 소회의실에 넣어 놓는다고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토론 주제나 활동 내용을 제시해 주면 활발하게 소통을 하겠지만, 매시간 그런 걸 만들어 내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너무 학문적인 접근으로 모든 선생님이 매시간 모둠 활동을 시키고 토론을 요구한다면 학생들 입장에서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소회의실에서 모둠 활동을 할 때는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냥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때로는 아주 간단한 활동을 시키고, 남은 시간은 잡담하게 하기도 한다. 모둠 활동이 즐겁지 않고 부담이 된다면 지속적인 활동을 시키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모둠 활동을 시킬 때 따로 발표자를 뽑지 않는다. 모든 학생이 언제든지 발표자가 될 수 있다. 매시간 10분 정도 모둠 활동을 시키는데 발표자 선정 문제로 거의 시간을 다 사용하거나, 모둠원끼리 싸우는 경우도 생긴다. 또 발표자가 선정되면 그 학생에게 모든 것을 떠밀고 나머지 학생들은 방관자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발표자 따로 뽑지 않는다.
그리고 모둠 활동은 거창한 것보다는 매시간 할 수 있는 소소한 내용을 선정한다. 예를 들면 함께 학습지 풀기, 함께 교과서 연습문제 풀기, 함께 선생님이 제시한 과제 수행하기와 같은 별다른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내용을 주로 제시한다. 선생님 추가 설명이 필요 없이 각자 해야 하는 활동이 생기면, 모둠 활동을 하게 하는 편이다.
그런데 활동에 제대로 참여했는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모둠 활동에서도 방관자로 남아 있는 학생들이 있다. 그래서 모둠 활동을 할 때 필자만의 규칙이 있다. 학생들을 소회의실로 들여보내서 모둠별로 함께 문제를 풀게 하는 대신 조건이 하나 있다. 모둠별로 정답을 통일시켜야 한다는 조건이다. 즉 활동은 자연스럽게 해도 좋지만, 제시한 문제의 정답은 모둠별로 상의해서 통일시켜야 한다.
정답을 통일하게 하면, 각자 교과서 연습문제를 풀더라도, 각자 활동이 끝난 후 서로 정답을 비교하면서 모둠별로 통일하게 된다. 객관식 문항은 간단하게 맞춰볼 수 있지만, 중간에 주관식이나 서술형 문제를 풀게 하면, 정답을 통일 시키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토의하게 할 수 있다.
활동이 끝나고 나오면 ‘오늘은 채팅창에 학습지 3번 문제를 20초내에 적도록 해라’ 라고 지시하면, 정상적으로 활동하거나, 정답이라도 통일시켜 나온 학생들은 금방 적을 수 있다. 만약 시간내에 적지 못한다면, 제대로 활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불이익을 받을 거라는 생각을 갖제 하면 된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학생들은 모둠활동을 하면서도 멍하니 혼자 있지 않고 친구들과 서로 상호작용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체계에 익숙해 지면 문제 하나를 토론 문제로 바꿔 주면 된다. 예를 들면 1,2번 문제는 아주 간단한 문제를 내고, 3번 문제에 토론주제(결혼을 꼭 해야할까? 그 이유는?)를 문제로 출제한다. 그리고 ‘오늘은 모둠활동 끝나고 나오면 선생님이 3번 답을 적게 할 거야. 그러니까 3번 답은 확실하게 모둠별로 통일시켜 놔라. 그리고 활동 끝나자 마자 바로 적을 수 있게 준비해라.’ 자연스럽게 학생들은 선생님이 제시한 주제로 토론하게 된다. 모둠 활동이 끝나면 나가서 채팅창에 활동 결과를 입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때는 1,2번 문제는 아주 간단한 문제를 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3번 문제를 오랫동안 토의하게 하는 것이 좋다.
2학기 후반부에는 학생들 각자가 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무조건 소회의실로 넣어서 모둠활동을 하면서 참여하게 했다. 구글설문지를 이용한 방탈출게임, 라이브워크시트 작성, 교과서 연습문제 풀이, 모형 만들기. 등등
소회의실에 넣어 주면, 전체를 모아놓고, 무언가를 하라고 지시하는 것 보다. 때로는 서로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다. 잘 해결이 안될때는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그럼 선생님이 소회의실에 들어가서 도와주면 된다.
7. 결론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수많은 온라인 수업 도구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수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수업의 핵심은 결국 어떤 도구를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의 문제다.
그리고 현란한 온라인 수업 도구들의 착시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도구는 수업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선생님들이 평상시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수업 방법을 찾아서 온라인 수업에서도 활용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렵지만 결국 학생들과 소통하고 방관자를 참여자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수업이 될 것이다.
특히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방관자가 되지 않고 참여자로 바뀌는 방법들을 고민해 보고 위 내용을 참고해서 선생님 자신만의 의미 있는 수업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